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18-18-15' 낯 뜨거운 저질 타고투저


입력 2014.05.30 09:55 수정 2014.05.30 14:5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한화, NC와의 홈 3연전에서 51실점..긴장감 제로

수준 이하 경기력..티켓 끊고 들어온 관중들도 혀끝

29일 한화 선발 앤드류 앨버스는 3.2이닝 9피안타 7실점 했다. ⓒ 연합뉴스

핸드볼을 넘어 농구 쿼터별 스코어에 가까운 점수가 프로야구에서 나왔다.

3연전에서 무려 51득점이 쏟아졌다. 경기당으로 환산하면 17점. 두 팀의 점수를 합산해도 많은 점수지만 이 기록이 승자의 것만을 합한 것이라 더 충격이다. 단지 요즘 프로야구의 흐름인 ‘타고투저(打高投低)’ 현상으로만 모든 탓을 돌리기에는 뭔가 씁쓸했다.

NC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한화가 뽑은 점수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사회인 야구에서나 나올 법한 스코어다. 27일 19안타(홈런5) 18득점, 28일 17안타(홈런 4) 18득점, 29일 19안타(홈런2) 15득점으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사흘간 NC가 뽑아낸 안타는 홈런 11개 포함 총 55안타(평균 18.3안타)에 이른다.

NC는 앞선 상대였던 SK에는 3연전 동안 12득점에 그쳤다. 첫 경기에서는 8득점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는 2점씩 뽑는데 그치며 1승2패에 머물렀다. 그러나 나흘 휴식 후 만난 한화를 상대로는 타자들이 펄펄 날았다.

4연패에 빠진 한화는 승패를 떠나 안방에서 홈팬들을 보기 부끄러운 수준 이하의 야구를 펼쳤다. NC와의 3연전에서 이태양(3이닝 10피안타 7실점), 케일럽 클레이(2⅓이닝 8피안타 7실점), 앤드류 앨버스(3⅔이닝 9피안타 7실점) 등 주력 선발들을 투입하고도 줄줄이 난타를 당했다.

마운드만 문제가 아니라 수비와 공격 역시 기대 이하는 마찬가지였다.

초반부터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지며 흐름이 넘어가다 보니 불펜진과 야수들의 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한화 타선의 득점 장면은 대부분 이미 승부가 기운 후반에야 나왔다. 29일 경기에서는 그럭저럭 제몫을 하던 외국인 타자 피에마저 경기도중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등 이래저래 제대로 풀리는 게 없었다.

NC와 한화의 이번 3연전은 '지루한 타고투저'의 전형을 여실히 보여줬다. 3연전 모두 3~4회를 넘기기 전에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된 맥이 빠진 시리즈였다. 무능력한 투수들 탓에 거듭된 난타는 승부 흐름과 상관없이 경기시간만 잡아먹었다. 크게 뒤지고 있는 팀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이나 긴장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팬들이 이런 식의 타고투저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경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