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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때문에…SBS 예능 개편, 기대와 아쉬움


입력 2014.06.08 10:08 수정 2014.06.09 11:11        부수정 기자

톱스타 앞세운 파일럿 예능 정규 편성

시청자 폐지반대 서명 운동하며 '반발'

SBS가 예능 프로그램 개편에 나섰다. 일부 프로그램이 방송 시간을 변경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찾는 가운데 장수 예능과 착한 예능의 폐지는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 '매직아이'·'도시의 법칙' 포스터 SBS

SBS가 예능 프로그램 개편에 나섰다. 일부 프로그램이 방송 시간을 변경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찾는 가운데 장수 예능과 착한 예능의 폐지는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SBS는 지난달 29일 예능 프로그램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일요 오전 예능 '도전천곡'과 화요 심야 예능 '심장이 뛴다'가 폐지된다. '도전천곡'이 빠진 자리에는 토요일 방송되던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29일 오전 8시 10분 첫 방송)가 편성된다. 방랑 식객 임지호와 방송인 이영자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소박한 밥상으로 '치유'와 '용기'를 전하는 데 주력한다.

'심장이 뛴다'가 방송되는 화요일 오후 11시 시간대에는 지난달 13일 첫 방송된 파일럿 프로그램 '매직아이'(7월 8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가 정규 편성된다. '매직아이'는 '세상에 숨겨진 1㎜가 보인다'는 콘셉트 아래 가수 이효리, 배우 문소리, 방송인 홍진경, 작가 임경선 등이 진행하는 1부 '혼자 알면 안 되는 뉴스'와 방송인 김구라와 배성재 아나운서가 짝이 된 2부 '숨은 뉴스 찾기'로 구성됐다. 결혼 후 활동이 뜸했던 이효리의 털털한 모습과 예능 MC에 첫 도전하는 문소리의 솔직한 입담이 기대를 모은다.

첫 방송에서는 성과 관련된 MC들의 과감한 발언이 이어졌다. 방송이 나간 후 "이효리를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배우 문소리의 새로운 모습, 앞으로가 기대된다"라는 긍정적인 시청평도 많았지만 "여자 연예인들의 수다를 보는 느낌이었다", "JTBC '마녀사냥'과 비슷하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이효리'라는 톱스타 이름만 내세우는 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요일 오후 11시대는 시즌제 프로그램 전용 시간대로 설정, 8~12부작의 시즌제 프로그램을 교체해가며 방송한다. 첫 주자로 대도시에서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담은 '도시의 법칙 in 뉴욕'(11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이 나선다. '정글의 법칙'으로 야생 리얼리티쇼의 새로운 획을 그었던 이지원 PD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 김성수, 정경호, 이천희, 백진희를 비롯해 가수 로열 파이럿츠 문, 에일리, 존박 등 젊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출연자들은 한 도시에 일정 기간 거주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들을 직접 해결한다. 낯선 장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형태들을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이 PD는 "'도시의 법칙'은 제작진과 출연진이 함께 생존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라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내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와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리얼리티 성장드라마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간대를 변경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오! 마이 베이비'는 오는 14일부터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에서 토요일 오후 5시 15분으로 변경된다.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은 기존 토요일 오후 5시 15분 방송에서 일요일 오전 10시 45분으로 편성됐다. 주말 육아 예능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SBS가 예능 프로그램 개편에 나섰다. 일부 프로그램이 방송 시간을 변경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찾는 가운데 장수 예능과 착한 예능의 폐지는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 '도전천곡'·'심장이 뛴다' 포스터 SBS

일부 프로그램 폐지에 시청자들 반발…"시청률보다 고정 시청자가 중요"

이번 SBS의 예능 개편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도전천곡'과 '심장의 뛴다'의 폐지다. 저조한 광고 판매율 때문에 폐지가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전천곡'은 1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오랜 시간 동안 일요일 아침을 책임졌던 프로그램의 폐지 소식에 고정 시청자들은 "'도전천곡' 보려고 일요일에 빨리 일어났는데 폐지라니 너무 아쉽다", "시청자를 우습게 생각하는 폐지", "주말마다 보고 예전 노래도 들을 수 있고 좋았는데 왜 폐지하느냐?"며 아쉬운 반응을 나타냈다.

'착한 예능'으로 불리던 '심장이 뛴다'는 다음 달 1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심장이 뛴다'는 전혜빈, 조동혁, 장동혁, 최우식, 박기웅 등이 소방관 체험을 하면서 사회 곳곳에 내재돼 있는 안전 불감증 문제를 조명했다. 이들은 각종 사건·사고현장에 출동해 소방관들의 삶을 현실감 있게 담았고 생명의 숭고함을 강조하며 호평받았다.

2013 연예대상에서는 사회공헌상을 수상, 예능과 공익 프로그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쾌거를 이뤘다고 SBS는 자평하기도 했다.

특히 '구급차와 소방차에 길 터주기' 캠페인인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출연자들이 공익광고를 촬영하고 스티커를 배부해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낸 덕분이었다. SBS는 지난달 보도자료를 내고 "'모세의 기적'으로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제작진들도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많은 시청자들과 같이 호흡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뛰어야 하는 심장'은 시청률 때문에 멈췄다. 현재 시청자들은 한 포털 게시판을 통해 폐지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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