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한신전 4안타…타율 0.321 수직상승
4안타 포함 5차례 타석 모두 출루하는 기염 토해
오승환 9회 등판해 삼자범퇴 처리 '1.80 ERA'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 이대호(32)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벌써 13경기 연속 안타이자 한 경기 4안타의 고공비행이다.
이대호는 8일 고시엔 구장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의 교류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4안타 1볼넷 4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09에서 0.321로 크게 치솟았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이대호는 1회 2사 1루 상황에서 한신 선발 에노키다 다이키의 공을 잡아당겨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로 타점을 신고했다.
이어 두 번째 타석이던 3회 무사 2, 3루에서는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대호는 이후 요시무라 유키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6-10으로 뒤진 4회에도 이대호의 타격감이 빛났다. 그는 2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려 네 번째 타점을 올렸다. 그러면서 6회에도 좌전안타를 만들어낸 이대호는 시즌 세 번째 한 경기 4안타를 완성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미 불붙은 방망이에 잔뜩 움츠린 한신 배터리는 8회 볼넷으로 걸렀고 이대호는 5번의 타석 모두 출루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웃을 수 없었다. 마운드가 무너진 소프트뱅크는 8-14로 패하며 퍼시픽리그 선두 오릭스와의 승차가 1경기 반차로 벌어졌다.
한편, 한신 마무리 오승환은 14-8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평균 자책점을 1.88에서 1.80으로 낮췄다. 점수 차가 워낙 커 세이브는 추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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