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홈런+철벽 계투’ 실전 감각 끌어올린 류지현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02 14:58  수정 2026.03.02 14:58

선발 곽빈 3실점 흔들, 이어 등판한 계투진은 무실점

김도영 솔로 홈런으로 존재감 증명, 수비도 합격점

솔로포를 터뜨린 김도영. ⓒ 연합뉴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눈앞에 둔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프로야구(NPB) 강호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6 WBC 공식 평가전서 한신과 3-3으로 비겼다.


야구 대표팀은 3일 12시 같은 장소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5일 도쿄돔에서 체코를 상대로 WBC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다.


이날 류지현 감독은 사실상의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대회 모드에 돌입했다. 김도영(KIA)을 리드오프로 내세운 대표팀은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셰이 위트컴(휴스턴), 문보경(LG), 안현민(kt), 김혜성(LA 다저스), 박동원, 박해민(LG)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마운드는 곽빈(두산)이 맡았다.


출발은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1회부터 한신 선발 사이키 히로토를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도영의 내야 안타와 이정후의 중전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문보경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 안현민의 좌익선상 2루타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2-0 리드를 잡았다. WBC 개막을 앞두고 타선의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올라섰음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선발 곽빈이 2회 흔들렸다. 1사 후 볼넷과 안타로 위기를 자초한 곽빈은 희생 플라이와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3실점,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1회 최고 시속 156km의 강속구로 삼자범퇴를 이끌었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장면이었다. 짧은 이닝이었지만, 기복을 줄이는 과제는 분명히 남겼다.


한신과 무승부를 기록한 야구대표팀. ⓒ 연합뉴스

끌려가던 한국은 김도영의 한 방으로 균형을 맞췄다. 김도영은 5회초 1사 후 상대 투수 하야카와 다이키의 초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 중인 김도영의 존재감이 다시 한 번 빛난 순간이었다.


이후 경기는 불펜 싸움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국은 곽빈에 이어 노경은, 손주영, 고영표, 류현진, 박영현, 김택연이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특히 베테랑 류현진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추가 실점을 차단하며 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수비 집중력도 돋보였다. 8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 노시환이 날카로운 3루수 수비로 홈 쇄도 주자를 잡아낸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실점 위기를 막아낸 결정적인 수비였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 9회초 무사 1, 2루의 끝내기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침묵하며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WBC 본선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무승부였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타선은 장타력을 보여줬고, 불펜은 안정감을 증명했으며, 수비 역시 집중력을 유지했다. 본 대회를 앞둔 마지막 실전 점검으로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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