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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보고 있나’ 브라질 당황케 한 올리치 압박


입력 2014.06.13 09:53 수정 2014.06.13 10:2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공격수들의 필수적 요소, 최전방 강한 압박

활동량 적은 박주영이 반드시 참고해야할 부분

마르셀루의 자책골은 올리치의 압박에 의한 결과물이었다.(중계화면 캡처)

비록 패했지만 멋진 경기력을 선보인 크로아티아에 축구팬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13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개최국 브라질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전반 초반 마르셀루 자책골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이후 3골을 내리 내주며 아쉽게 1-3 역전패했다.

양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 부분은 역시나 일본인 심판 니시무라 유이치의 모호한 PK 판정이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4분, 니시무라 주심은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가 크로아티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데얀 로브렌에 잡혀 넘어지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에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떼로 몰려들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기는커녕 오히려 옐로우 카드를 받고 말았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수비라인을 바짝 끌어올린 뒤 공격적인 전술로 임했지만,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 역습에 의해 1골 더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였지만 내용만큼은 월드컵 개막전다운 멋진 승부였다. 특히 공격수 이비카 올리치(35·볼프스부르크)의 움직임은 러시아전을 앞둔 대표팀에 교훈을 주고 있다.

이날 왼쪽 날개로 출전한 올리치는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최전방에서 브라질 수비수들에게 강한 압박을 가했다. 이로 인해 브라질의 오른쪽 풀백 다니 알베스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선보였던 날카로운 공격적인 움직임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었고, 다른 수비수들도 올리치가 끊임없이 다가오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첫 골도 올리치에 의해 만들어졌다. 올리치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중원에서 압박을 펼쳤고 볼을 따내자마자 빠른 역습으로 전환, 자신이 직접 올린 크로스가 브라질 수비수 마르셀루의 발을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골로 이어졌다.

올리치는 공격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반 6분 기습적인 헤딩슛으로 브라질 홈팬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가 하면, 90분 내내 쉴 새 없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36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믿을 수 없는 체력이었다. 사실 올리치의 활동량은 유럽에서도 최고 레벨에 속한다. 무엇보다 많은 축구팬들은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몸담고 있던 올리치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과 첼시와의 결승서 선보였던 엄청난 움직임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공격수들의 전방 압박은 현대 축구에서 옵션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 그리고 올 시즌 리버풀의 성공을 이끈 루이스 수아레즈와 다니엘 스터리지의 가치가 보다 높은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홍명보호는 지난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너무 얌전하게 경기에 임했다. 특히 박주영은 전방 압박은커녕 모습조차 쉽게 보이지 않아 0-4 대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전방 공격수도 수비 시에는 11명의 수비수 중 하나라는 점을 올리치가 몸소 실천해냈다. 과연 박주영도 러시아전에서 보다 많은 활동량으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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