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15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11-2 승리, 600승의 기쁨을 스승에게 선사했다. 프로야구 통산 8번째.
2004년 두산 베어스 사령탑을 시작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경문 감독은 2011년 시즌 중반 자진 사퇴하기까지 두산에서만 512승(16무 432패)을 거뒀다. 이후 NC로 팀을 옮겨 총 88승을 추가했다. 통산 성적은 600승 20무 526패다.
김경문 감독은 현역 감독 중 한화 김응용 감독(1538승)에 이어 2위다. 공교롭게도 600승 대기록을 현역 최다승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세워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역대 600승 이상을 달성한 감독 중에서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다는 독특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통산 최다승 1~7위인 김응용, 김성근(고양원더스), 김인식(전 한화), 김재박(전 LG), 김영덕(전 빙그레), 강병철(전 롯데), 이광환(전 히어로즈) 감독을 비롯해 600승 고지를 아직 밟지 못한 선동열(KIA)-조범현(KT) 감독도 최소 1회 이상 우승 경력이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아쉬운 부분이다.
지도자로서 김경문 감독의 우승 기록은 프로야구가 아닌 국가대표팀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정상에 오른 것이 유일하다. 김경문 감독을 국내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올린 결정적인 계기가 된 대회였다.
하지만 정작 프로야구에서는 늘 정상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두산 재임 기간 8년 중 한국시리즈에만 세 번이나 이끌었지만 늘 2인자에 머물렀고, 2011년 성적부진으로 자진사임하면서 결국 꿈을 완성하지 못하고 두산을 떠났다.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은 NC라는 물을 만나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고 있다. NC가 프로 1군 무대에 처음 데뷔할 때만 해도 아직 이른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2013시즌 초반 NC가 신생팀의 한계를 드러내며 시행착오를 겪자 냉소적인 평가가 득세했다.
그러나 NC는 점점 경험을 쌓아가며 프로 첫 시즌을 7위로 마쳤고, 2년차인 올 시즌에는 어느새 프로 첫 4강을 넘보는 전력으로 성장했다. 순간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멀리 내다보고 흔들림 없이 팀을 이끌어온 김경문 감독의 뚝심과 안목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성과다.
두산 시절에도 김경문 감독이 처음 팀을 물려받을 당시에는 그리 강한 팀이 아니었다. 베테랑들이 노쇠해 세대교체와 리빌딩이 필요하던 팀이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화수분야구'를 두산의 히트 상품으로 빚으며 꾸준히 5할 승률과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강팀으로 키웠다.
야신 김성근 감독도 프로무대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7년,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였다. 김경문 감독이 언젠가 NC를 이끌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것도 그리 먼 미래는 아닐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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