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명 뛴 그리스와 무승부 '4강커녕..'
그리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0-0 무승부
수적 우위 살리지 못해..1무1패 탈락 위기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일본이 수적 우세에도 그리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일본(FIFA랭킹 46위)은 20일(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그리스(FIFA랭킹 12위)를 만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중반 그리스의 ‘잔디남’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PAOK FC)의 퇴장으로 유리한 상황을 맞이했지만 끝내 골을 터지지 않아 승리에 도달하지 못했다.
사력을 다한 일본 선수들은 물론 지난해 12월 조추첨 후 '4강 진출'을 장담했던 자케로니 감독의 표정도 침통했다.
일본은 그리스를 격침시키기 위해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가와시마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곤노 야스유키, 나카토모 유토, 우치다 아쓰토, 요시다 마야가 포백을 구성했다. 미드필더 라인은 주장 하세베 마코토를 중심으로 야마구치 호타루, 혼다 케이스케, 오쿠보 요시토가 형성했고 오사코 유야, 오카자키 신지가 공격수로 나왔다.
이에 맞서는 그리스 역시 4-4-2 전술로 맞불을 놨다. 오레스티스 카르네지스 골키퍼가 골문 앞에 버틴 가운데 바실리스 토로시디스, 소크라티스, 호세 홀레바스, 코스타스 마놀라스가 수비벽을 쌓았다.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 파나지오티스 코네, 이오아니스 마니아티스, 요나니스 페차치디스가 허리 라인을 지키고 섰고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 코스타스 미트로글루가 최전방에 나섰다.
1차전에서 각각 코트디부아르과 콜롬비아에 일격을 당한 일본과 그리스는 모두 1승이 절실했다. 그로 인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 양상으로 흘렀다. 차전에서 수비진에서의 불안함을 노출해 그런지 수비를 견고히 하며 공격 기회를 노리는 것에 무게를 뒀다.
일본은 주도권을 잡아나갔지만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 전반 28분 혼다 케이스케(AC밀란)의 프리킥 슈팅이 그나마 그리스를 위협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다음 기회를 노려야했다.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던 전반 38분 그리스의 카추라니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승리의 여신이 일본에 기우는 듯했다. 일본은 계속해서 공세를 펼치며 그리스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의 헛심 공방은 계속됐다. 그리스는 수적 열세를 고려해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방을 노리는 작전을 펼쳤다.
후반 23분 일본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루 패스를 받은 우치다가 오른쪽에서 논스톱으로 반대편으로 넘겼고 공은 골키퍼를 지나 오쿠보에게 갔다. 쇄도하던 오쿠보가 왼발을 갔다 댔으나 공은 골대 위를 넘기고 말았다. 90분 통틀어 가장 좋은 찬스를 잡았던 일본이 땅을 치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일본은 계속해서 그리스를 압박했으나 결국 골은 터지지 않았고 무승부로 경기는 종료됐다. 수적 우세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일본은 패배한 것과 다를 바 없는 분위기였고 반대로 그리스는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오는 25일 쿠이아바에서 콜롬비아와의 마지막 3차전을 남겨둔 일본. 객관적인 전력을 볼 때 일본이 콜롬비아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잉글랜드에 이어 일본에도 조별리그 탈락의 먹구름이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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