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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한국·일본…가혹한 피날레?


입력 2014.06.24 10:28 수정 2014.06.24 11:14        데일리안 스포츠 = 하윤아 기자

나란히 1무 1패 탈락 위기, 경기력 실망

3차전 최강 벨기에·콜롬비아, 기적 일어날까

벨기에와 마지막 일전을 치르는 홍명보호는 16강 탈락이 유력하다. ⓒ연합뉴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각)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2-4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지난 18일 1차전 러시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둬 현재 조별리그 1무1패 승점 1점(골득실-2)을 기록 중이다.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역시 1무1패를 기록, 16강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 15일과 20일 각각 코트디부아르(1-2)와 그리스(0-0)를 상대로 고전했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디디에 드록바의 등장과 함께 무너졌고, 그리스전에서는 수적 우세에도 승기를 잡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의 행보는 묘하게 닮았다. 상대적인 약체로 손꼽히는 팀에 맥없이 끌려갔던 점, 에이스로 손꼽히는 박주영과 가가와 신지가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앞으로 남은 최종전에서 각 조의 ‘최강’이라 불리는 팀과 한다는 점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한국은 오는 27일 H조 최강 벨기에(FIFA랭킹 11위)와 사활을 걸고 싸운다. 일본은 그에 앞서 25일 C조 최강 콜롬비아(FIFA랭킹 8위)와 한판을 벌인다. 1무1패로 벼랑 끝에 몰린 양 팀이 마지막 경기 직후 미소를 보일지, 눈물을 보일지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과 일본이 결전을 앞둔 벨기에와 콜롬비아 모두 이번 월드컵에서 각각 2승을 올려 16강행을 확정했다. 벨기에는 18일 알제리를 2-1로 격파하고 23일 러시아를 상대로 1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16강을 확정지었다. 마찬가지로 콜롬비아는 15일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연속 3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고, 20일에는 코트디부아르를 2-1로 물리쳐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과 일본 모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각 조 최강팀을 상대하게 됐다는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양 팀의 16강 진출 경우의 수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한국은 일단 알제리전 패배로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사라졌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다른 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우선 3차전에서 벨기에를 큰 점수차로 꺾어야 하고, 알제리-러시아 경기에서 러시아가 승리하거나 양 팀이 비기기를 기대해야 한다.

일본도 16강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일본 역시 3차전에서 콜롬비아를 무조건 잡고 그리스-코트디부아르전에서 그리스가 승리하거나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기를 바라야 한다. 이뤄지기 쉽지 않은 경우의 수에 일말의 희망을 걸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유독 아시아축구가 체면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B조의 호주는 이미 3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고, F조 이란은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있다. 이란이 16강에 진출하려면 26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꺾고, 같은 조에 속해있는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승리하기를 열렬히 응원해야 한다.

저 멀리 브라질에서 아시아축구 전멸위기가 서서히 엄습하고 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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