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뜯기만 세 번째…수아레스 ‘치트트릭’ 오명
2010, 2013년 이어 이번 월드컵까지 3차례
우루과이 16강 진출 불구 축구팬 비난 봇물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26·우루과이)가 개인 통산 3차례의 물어뜯기 반칙으로 ‘치트트릭 달성’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우루과이는 25일(한국시각) 나타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둬 조 2위(2승1패)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루과이 ‘핵이빨’ 수아레스의 경기 매너는 그야말로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그라운드에서의 상대 선수를 물어뜯는 기행은 안정환 SBS 해설위원의 “경기에 이기면 뭐하나요. 매너에서 졌는데”라는 말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수아레스는 이날 경기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그의 어깨를 입으로 물었다. 키엘리니가 심판에 이를 어필하는 사이 수아레스는 주저앉아 이를 손으로 감싸 쥐고 아파하는 과장된 행동을 취했다. 몸싸움 중 충돌했을 뿐이라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수아레스의 반복된 기행에 축구 팬들은 더 이상 놀라워하지 않는다. 수아레스 핵이빨의 역사는 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네덜란드 프로축구리그 아약스에서 활약하던 수아레스는 PSV 에인트호번과 경기 도중 오트만 바칼의 목덜미를 물어 7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핵이빨의 공격 타깃은 목덜미가 아닌 팔이었다. 지난해 수아레스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후반 21분 상대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뜯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수아레스에 대해 폭력행위에 따른 3경기 출장정지 처벌로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 10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당시 남은 경기는 4경기였고 수아레스는 결국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이번에도 수아레스는 중징계를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바라보며 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조만간 징계여부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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