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김무성, 같은날 충청권 달려간 까닭은
서청원 "민심 수렴해 충청권 살리겠다"
김무성 "총선에서 충청의석수 늘리겠다"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25일 나란히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두 후보는 서로에 대한 신경전과 함께 지역 당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권은 표심을 읽기 어려운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지만 6·4 재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에게 광역단체장 선거 ‘전패’라는 성적표를 안겨준 곳이다.
특히 충청권의 표심은 충청 출신이 많은 수도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두 후보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서 의원은 이날 대전과 충북을 연이어 방문해 당원과 시민들을 상대로 자신이 충남 천안 출신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 의원은 “내가 서울이 정치적 고향이지만 충청분들이 키워주셨다”며 “동작에서도 화성에서도 고향분들이 도와줘 당선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어줬는데 우리가 잘 뒷받침을 하지 못해 강한 회초리를 맞았다”면서 “민심을 경건하게 수렴해 충청권을 꼭 살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 의원은 경쟁상대인 김 의원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그는 김 의원이 재력가인 점을 겨냥해 “모든 국민이 내 재산을 보고 놀란다”면서 “나는 대한민국에 땅이 한평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웰빙 체질을 벗어나 젊은층, 서민층을 대변하는 국민의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내가 30년동안 정치를 하면서 대변인, 원내총무, 당 대표 같은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돈 욕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다음 총선에서는 대전 의석수를 인구 비율에 맞춰 늘리겠다”
김무성 의원은 “소수의 권력이 작금의 사태를 만들었다”며 당내 주류세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대전 시민광장에서 열린 ‘미래로 현장투어’ 돗자리 공감마당에서 “나부터 과거로부터 혁신을 하겠다”면서 “네거티브 싸움을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네거티브를) 한 적이 없고, 젊은 쇄신연대 의원들의 요구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무총리 후보자들의 연이은 낙마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제대로 가기 위해 임기 초기에 조용하게 협조하는 길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해 협조해 왔다”며 “그러나 소수의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이 독선으로 흘러 총리가 3명째 낙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하는데 우리당은 무기력했다”면서 “국민의 뜻을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충청권의 당심을 끌어안기 위해 △충청권 선거구 조정 문제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의 해결을 제시했다.
그는 “대전 인구가 늘어나는 반면 국회의원의 숫자는 적다”며 “다음 총선에서는 대전 의석수를 인구 비율에 맞춰 늘리고 과학 비즈니스 벨트가 제대로 뒷받침되도록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충청권 총리론’에 대해서도 “지역 배려 차원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지역에서 총리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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