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키리 해트트릭’ 스위스 16강 진출…에콰도르 남미 첫 탈락
스위스, 온두라스에 3-0 대승, 조 2위 확정
프랑스와 0-0 비긴 에콰도르는 3위로 밀려나
스위스가 ‘작은 거인’ 세르단 샤키리(23)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위스는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E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샤키리의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승 1패(승점 6점)를 기록한 스위스는 같은 시간 에콰도르와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추가한 프랑스(2승 1무·승점 7점)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반면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에콰도르는 승점 4점(1승 1무 1패)로 이번 대회 남미 팀 가운데 처음으로 조별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프랑스는 내달 1일 F조 2위 나이지리아, 스위스는 내달 2일 F조 1위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스위스는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만큼 각오가 남달랐다. 앞선 두 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으로 자국 언론의 뭇매를 맞아 선수들의 자존심도 상할 대로 상한 상태였다.
온두라스는 두터운 중원을 바탕으로 패싱축구를 구사하며 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이에 맞선 스위스는 빠른 발의 샤키리와 자카, 드르미치 등을 앞세워 역습을 노렸다.
경기는 의외로 이른 시간에 갈렸다. 스위스는 전반 6분 온두라스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던 샤키리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전매특허인 왼발 인프런트슛을 날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스위스는 일방적인 경기 끝에 전반 31분 드르미치의 패스를 받은 샤키리가 추가득점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기세를 바짝 끌어올린 스위스는 후반 26분에도 단 한 번의 역습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온두라스를 완전히 침몰시켰다. 스위스 문전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드르미치가 잡아 왼쪽 측면에서 돌파해 들어왔고 온두라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샤키리에게 패스했다. 이를 샤키리가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마무리는 샤키리가 했지만 사실상 드르미치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사실상 패배가 확정된 온두라스는 단 1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끈질기게 스위스 골문을 두드렸지만 디에고 베날리오 골키퍼의 선방과 높은 수비벽에 끝내 좌절을 맛봐야 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