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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 실패’ 박주영…불투명해진 암담한 미래


입력 2014.06.28 09:28 수정 2014.06.28 15:57        데일리안 스포츠 = 문대현 기자

월드컵 활약으로 반등 꾀했지만 연이은 부진

소속팀 아스날에서까지 방출 통보

박주영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 연합뉴스

한때 '축구 천재'로 불리던 박주영의 브라질 원정기는 말 그대로 악몽이었다.

박주영은 27일(한국시각)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벨기에와의 3차전에 결장, 0-1 패배를 그저 지켜봐야 했다.

박주영은 지난 1~2차전에서 최악의 모습을 선보였고 조롱 섞인 비난과 마주해야 했다. 따라서 홍명보 감독이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의 투입을 암시, 벨기에전을 잔뜩 벼르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홍명보 감독은 90분 내내 박주영 카드를 꺼내지 않았고, 그의 월드컵은 이대로 씁쓸하게 마무리됐다.

사실 박주영은 브라질에 오기 전부터 수많은 논란과 마주해야 했다. 지난해 6월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른 이후부터 박주영에 대한 이야기는 꾸준히 흘러나왔다. 당시 박주영은 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

부임 당시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철칙을 내세워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박주영에게만큼은 예외였다. 홍 감독은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박주영을 발탁했고, 그 역시 탁월한 위치선정과 특유의 결정력으로 선제골을 넣어 논란을 잠재우는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박주영을 믿은 홍 감독은 엄청난 비판 여론을 무시하고 끝내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했다. 박주영은 지난 5월 열린 튀니지, 가나와의 경기에 연달아 선발 출전했지만 아무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는 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대로였다.

러시아전에서는 박주영 대신 들어간 이근호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대조된 활약으로 그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알제리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교체돼 들어간 김신욱이 엄청난 공중볼 장악력을 보여주며 활약을 펼치는 바람에 박주영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박주영은 과거 논란의 중심에 설 때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팀을 16강으로 이끈 프리킥골, '2012 런던 올림픽' 3~4위 전에서의 선제골이 그랬다. 그러나 이번엔 끝내 웃지 못했다.

더군다나 박주영은 소속팀 아스널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아스널은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이 팀과 계약이 만료됐음을 알렸다. 2011년 기대를 모으며 런던에 입성한 박주영은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아스날에서의 생활이 악몽으로 남게 됐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비난 여론을 떨치고 다시 한 번 도약하려 했던 박주영은 오히려 더욱 큰 비난 여론에 휩싸이며 입지가 곤궁해졌다. 불투명한 미래와 마주한 박주영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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