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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봄 '마약 밀수 논란'…거센 후폭풍


입력 2014.07.01 10:34 수정 2014.07.04 10:35        부수정 기자

2010년 마약류 다량반입 시도 '의혹'

양현석 직접 해명 나서 "억울·황당"

걸그룹 2NE1 멤버 박봄이 마약류 밀수 의혹에 휩싸여 연예계가 충격에 빠졌다. ⓒ 데일리안 DB

걸그룹 2NE1 멤버 박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달 30일 세계일보는 박봄이 지난 2010년 국제특송 우편을 통해 마약류로 분류되는 암페타민을 다량 밀수입하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지만, 검찰이 입건유예로 처벌을 면해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검찰은 범죄 적발 일주일 뒤인 2010년 10월 19일 사건 번호를 매겨 정식 내사에 착수했으나 내사 착수만 하고 별다른 조치 없이 시간을 끌다 그해 11월 30일 이 사건을 입건유예 하기로 결정하고 내사를 중지했다고 세계일보는 전했다.

암페타민은 강력한 중추신경계 흥분제로 마약류로 분류돼 국내에서는 유통이 금지돼 있다.

'봐주기 수사'라는 논란이 일자 검찰은 미국에서는 처방전을 통해 합법적으로 살 수 있는 약품이고, 박봄이 미국에서 암페타민을 처방받은 적이 있다는 정황 등을 고려해 입건유예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해명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사태는 일파만파 퍼졌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긴급 회의에 들어갔고 1일 오전 7시 50분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이례적으로 나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양현석은 "박봄이 하루아침에 기사 제목만으로 마약 밀수자가 됐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양현석은 "박봄은 2NE1 데뷔 전 오랜 기간 미국에서 자랐고 어릴 적 축구선수를 꿈꿨다"며 "하지만 경기 도중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됐고 이후 박봄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충격과 슬픔에 빠져 힘든 시절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봄은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병행해 왔으며 미국의 유명한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해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 왔다는 게 양현석의 설명.

양현석은 자신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히는 이유도 전했다.

그는 "4년 전 박봄의 아버님이 얘기를 해주시기 전까지 박봄의 병력에 대해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2NE1 멤버들에게 조차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박봄에게는 아픈 기억인 것 같다. 이 때문에 상황을 잘 모르는 YG의 공식 입장보다는 내용을 직접 전해 들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아침에 마약 밀수범이 된 친동생 같은 박봄을 곁에서 지켜만 보는 일이 최선은 아닌 것 같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보도가 된 '마약 밀수 의혹'에 대해서 양현석은 "박봄은 4년 전까지 미국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을 수년간 복용해왔다"며 "하지만 바쁜 스케줄로 미국에 갈 수 없게 되자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현석은 이어 "딸과 손녀에게 마약을 주는 어머니와 할머니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박봄은 잦은 공황장애를 겪어 신경 안정제를 늘 갖고 다녀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미국 대학병원 측으로부터 박봄의 지난 몇 년간의 진단서와 진료 기록 처방전 등을 전달받아 조사 과정에서 모두 제출했고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돼 마무리 된 일"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양현석은 또 "박봄의 경우 미국에서 몇 년간 먹던 약이 국내에 없다는 정도만 알았을 뿐 그것이 수입 금지 약품이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듯하다. 4년 전 조사 과정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국내 대학병원에서 다른 약으로 대처하여 복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2NE1과 함께 한 시간이 9년이다. 멤버들은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클럽에 놀러가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그런 박봄이 하루아침에 마약 밀수자가 됐다.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박봄의 마약 밀수 의혹과 양현석의 해명을 동시에 접한 팬들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선망하는 스타가 안 좋은 사건에 관련된 것만으로도 팬들의 충격은 크다.

현재 활동 중인 유명 걸그룹 멤버가 마약 밀수 의혹에 연루된 건 멤버 본인뿐만 아니라 소속사에 큰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봄은 SBS '룸메이트'에 출연 중이다. '룸메이트' 제작진은 긴급 회의에 들어간 상황이며 박봄의 하차 여부나 출연분 편집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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