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대변인 3인방 중 김한길계 박광온만...
무계파 박용진, 안철수계 금태섭 전략공천 대상에서 제외
7.30 재보선 출마했던 안철수 측근 전원 본선 못가고 낙마
7.30 재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새정치민주연합 원외대변인 3인 가운데, 김한길 공동대표의 측근인 박광온 대변인만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용진 홍보위원장(전 대변인)과 금태섭 전 대변인은 출마 지역구에 다른 인물이 전략공천 후보로 낙점됨에 따라 다음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기약하게 됐다.
먼저 박 대변인은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수원정(영통)에 전략공천됐다. 박 대변인은 당내에서 김한길계로 분류된다. 18대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후보의 선거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그는 이후 5개월여간 당직을 맡지 못하다T가 지난해 5월 김한길 지도부의 출범과 함께 다시 대변인으로 복귀했다.
박 대변인은 김 대표의 측근으로 불리면서 동시에 MBC 라인이라는 독특한 계보를 가지고 있다. 박 대변인은 MBC 기자 출신으로 도쿄 특파원, 보도국장, 앵커 등으로 활동했다. 당내 MBC 출신으로는 박영선 원내대표와 신경민 최고위원, 정동영 상임고문, MBC 사장을 역임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있다.
반면, 박 위원장과 금 전 대변인은 공천심사 과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 위원장이 출마했던 수원을(권선)에는 경기도당 여성위원장인 백혜련 변호사가, 금 전 대변인이 출마했던 서울 동작을에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각각 전략공천 후보로 결정됐다.
이 가운데 금 전 대변인은 2012년 대통령 선거 전부터 안철수 공동대표의 곁을 지켜온 최측근 중 한 명이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의 멘토단으로 활동하면서 안 대표와 인연을 맺은 그는 안 대표의 대선캠프 상황실장, 안 대표의 신당 창당기구였던 새정치추진위원회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동작을에 기 전 부시장이 전략공천 후보로 결정되면서 금 전 대변인의 재보선 출마는 무산됐다. 이에 안 대표가 금 전 대변인을 수원정 후보로 제안하려 했으나 당 지도부의 반발로 뜻을 물렸다.
박 위원장 역시 전략공천으로 경선도 치러보지 못하고 탈락했다. 박 위원장은 한명숙 대표 시절 대변인으로 발탁돼 5차례의 지도부 교체에도 대변인으로 유임되고, 김한길 지도부 출범 후 홍보위원장에 임명되는 등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으나, 선거 출마가 걸린 결정적인 순간에는 누구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특정 계보에 속하지 않은 덕에 당내 인사들과 두루 친분을 유지했으나, 평소 우스갯소리로 “내가 지금 계파가 없어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라고 말할 만큼 국회의원 배지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와 가상대결에서 경쟁력이 뒤져 전략공천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는 새정치연합 대변인 3인방 가운데, 현재 실세인 김 대표의 측근만 살아남게 됐다.
한편, 금 전 변호사를 비롯해 7.30 재보선에 출마했던 안 대표의 측근들은 전원 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수봉 전 안철수 의원실 수석보자관과 유길종 전 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이상 김포), 정표수 전 공군 소장(순천·곡성)은 공천심사 과정에서 탈락했으며,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수원을)은 전략공천 대상에서 제외됐다. 구희승 변호사(순천·곡성)는 경선 방식에 불복해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 김창수 전 자유선진당 의원,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이상 대덕), 조규선 전 서산시장(서산·태안), 이석형 전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위원(담양·장성·영광·함평)은 경선에서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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