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할 감독 GK 교체…이것이 진짜 ‘엔트으리’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7.13 09:41  수정 2014.07.13 09:44

3-0 승리 확실시되자 후반 추가 시간 골키퍼 교체

엔트리 23명 모두 기용하며 의미 있는 월드컵 선사

판 할 감독의 마지막 교체 카드는 골키퍼였다(KBS 화면캡처)

네덜란드의 수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진정한 의미의 ‘엔트으리’를 선보이며 월드컵 유종의 미를 거뒀다.

네덜란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브라질과의 3~4위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반면, 독일전 1-7 대패 후 명예회복을 노렸던 브라질은 조직력이 무너지며 다시 한 번 망신살이 뻗쳤다.

패배의 낭떠러지에서 간신히 매달려있던 브라질에 치욕을 안긴 이는 다름 아닌 판 할 감독이었다. 이날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 시간에 1골을 더 넣어 세 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그러자 판 할 감독은 1장 남아있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그는 바로 골키퍼였던 미셸 포름이었다.

포름 골키퍼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세 번째 옵션으로 사실상 경기에 나서기 어려운 위치였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최종 엔트리 23명의 선수들을 모두 기용하면서 뜻 깊은 의미를 부여해줬다.

판 할 감독은 지난 코스타리카와의 8강에서도 승부차기까지 이어지자 전략적으로 팀 크룰 골키퍼로 교체해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크룰 골키퍼는 코스타리카의 슈팅을 2개나 막아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사실 축구에서 골키퍼 교체는 웬만하면 일어나지 않는 일 가운데 하나다. 부상 또는 승부차기와 같은 상황에서나 볼 수 있다. 3장의 교체카드는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필드플레이어에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3번의 골키퍼 교체가 이뤄졌다.

네덜란드가 두 차례 골키퍼를 바꿨고 콜롬비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콜롬비아는 지난 25일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40분 골키퍼 몬드라곤을 투입했다. 43살 3일의 나이로 월드컵 최고령 출전 선수 기록이 경신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굴욕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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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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