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물러난 정성근 '자진 사퇴 배경'은?
박영선 "입에 담기조차 싫은 내용, 교문위에 제보 들어왔다"
청와대 관계자 "폭탄주 회식은 심각한 결격사유"
‘청문회 위증’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정성근 문화체육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갑작스런 사퇴 배경을 두고 사생활 문제를 비롯한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정성근 후보자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문위원들이 (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정 후보자에 대해 교문위원들에게 제보가 들어온 여러 가지 사안들이 있다”면서 “교문 위원들이 그 사안들에 대해 ‘입에 담기조차 참 싫은 내용’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정성근·정종섭 후보자에 대해 하루 시한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하는 등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기류가 흘렀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정 후보자가 하루 만에 자진 하차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사생활 문제를 비롯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사유’라는 추측이 제기된 것이다.
일단 청와대와 여당 내에서는 정 후보자의 ‘폭탄주 회식 논란’이 대통령의 심기를 뒤트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청와대 한 관계자는 “정 후보자의 국회 위증도 문제가 됐지만, 폭탄주 회식 논란은 청문회에서 제기된 다른 논란들보다 더 심각한 결격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 후보자의 ‘사생활 문제’가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실제 정 후보자의 사퇴 발표 이후, SNS에서는 일부 네티즌이 ‘정 전 후보자가 10여년 전 한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바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정 전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 못 하는 부분이 있지만,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공직 후보자로서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혔다. 용서를 빈다”는 내용으로 장관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