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올바른 통일, 모두에게 축복이란 비전 제시해야"
통일준비위원회 1차 회의 "통일은 한반도 비정상 극복하는 궁극의 길"
박근혜 대통령은 7일 “통일에 대해 우리 국민은 물론이고 주변국들도 막연하게 불안감을 가질 수가 있다”며 “그러나 올바른 통일은 모두에게 큰 축복이 될 것이라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통일준비위원회 회의에서 “통일정책은 그 어떤 정책보다도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그리고 또 공감대가 중요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큰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통일을 이뤄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통일준비위원회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건설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통일을 준비해가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청사진이 필요하다”며 “그 청사진이 국민들의 가슴에 와 닿을 때 진정한 통일시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나는 남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를 우선 해결하고,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면서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펼쳐가는 것은 통일을 이뤄가기 위해 가장 시급하고도 기초적인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륙철도와 남북 철도 연결과 같은 대규모 사회기반 시설과 함께 주거환경 개선이라든가 마을 도로 확충과 같은 민생 인프라 구축을 위해 남북한이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은 △내륙철도 건설과 남북철도 연결 등 대규모 사회기반 시설 확충 △문화·스포츠 분야 교류 확대 △DMZ(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조성 등을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단순한 통합을 넘어 남북한의 장단점을 융합해서 새로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노력을 펼쳐나갔으면 한다”며 “드레스덴 구상과 그 정신을 어떻게 실천해나갈지 통일준비위원회에서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나는 통일이 한반도의 비정상을 극복하는 궁극의 길이며 한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근원적 처방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은 단순히 남과 북의 물리적 통합을 넘어서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설계하고 한민족의 대도약을 이끄는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분단 70년의 긴 역사에 적응하며 살아온 우리들에게 통일시대로 가는 길은 어쩌면 낯설고 힘들고 불안한 길이 될 수도 있지만, 국민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희망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면 통일시대의 문이 분명히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과 아이디어를 현 상황에 맞게 잘 다듬고 엮어 나간다면 분명 통일의 그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함께하는 통일준비, 함께 누리는 평화통일’이라는 표어 아래 개최된 이날 회의에는 정종욱 민간 부위원장과 류길재 정부 부위원장을 비롯해 80여명의 민간·정부위원 및 전문위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정 부위원장은 그간 수렴해 온 민간위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한 ‘통일준비위원회 운영 기본방향’을, 류 부위원장은 통일준비를 위한 민·관 협업체계 구성 및 정부차원의 통일준비위원회 지원방안 등을 각각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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