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2년차 우승법칙’ 첼시 믿는 구석?
조직력 단단해지는 2년 차 리그 석권
20차례 우승 중 2년 차 우승만 8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논함에 있어 결코 빠뜨리지 말아야할 팀이 있다. 바로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다.
첼시는 지난 시즌 무관의 치욕을 씻기 위해 대대적인 선수 개편 작업에 나섰다. 눈에 띄는 부분은 과거와 같이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돈을 앞세운 무차별 영입이 아니라는 점이다. 첼시는 정리할 부분을 과감히 내치면서 포지션별 구멍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그들의 이적시장 마진율은 놀랍게도 지금까지 흑자를 기록 중이다.
먼저 첼시는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베테랑 프랭크 램파드, 애쉴리 콜과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1년 계약이 만료된 사무엘 에투와도 함께 하지 않는다. 여기에 다비드 루이스를 역대 수비수 최고 몸값인 4000만 파운드(약 691억원)를 받고 PSG로 넘겼다. 첼시와 궁합이 맞지 않았던 로멜로 루카쿠도 에버턴 역대 최고액인 2800만 파운드(약 485억원)를 기록하며 완전 이적했다.
물론 두 선수의 이적과 상관없이 두 차례 의미 있는 보강이 이뤄졌다. 첼시는 3000만 파운드(약 513억원)에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영입했고, 그토록 원하던 디에고 코스타를 3200만 파운드(약 554억 원)의 이적료를 주고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또한 측면 수비수 필리페 루이스와 첼시의 전설 디디에 드록바 영입까지 마쳤다.
하지만 첼시 팬들이 믿는 구석은 따로 있다. 바로 우승 트로피를 싹쓸이 하게 될 ‘무리뉴 집권 2년 차’를 맞았다는 점이다.
무리뉴 감독은 벤피카와 레이리아에서 짧은 감독직을 맡은 뒤 FC 포르투에서 전설을 써나가기 시작한다. 그는 2년 차였던 2002-03시즌 커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게 되는데 이때 들어 올린 트로피가 프리메이라리가(리그), 타사 드 포르투갈(컵 대회), UEFA 컵 등 무려 3개다.
첼시로 자리를 옮긴 뒤 2년 차(2005-06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연패 성공과 커뮤니티 실드를 수집했고, 인터밀란 2년 차였던 2009-10시즌,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유러피언 트레블(리그, 코파 이탈리아, UEFA 챔피언스리그)을 일구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이듬해(2011-12시즌)에도 전설은 이어진다. 당초 바르셀로나에 밀릴 것으로 예상된 리그에서 스페인 클럽으로는 최초로 승점 100 고지를 밟았고, 수페르코파까지 거머쥐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은 지금까지 20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8개를 2년 차 시즌에 얻었다. 1년 차와 3년 차에는 각각 5번의 우승 경험이 있다.
무리뉴 감독의 2년 차 시즌이 주목받는 이유는 역시나 그의 지도 스타일에서 기인한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그의 전술은 첫 번째 시즌이 손발을 맞추는 해라면, 이듬해에는 더욱 단단해진 수비력을 앞세워 본격적인 우승 시즌을 맞게 된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은 올 시즌 EPL 우승 판도와 관련,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새로 얻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의 2연패도 관심사 중 하나다. 과연 무리뉴의 마법을 앞세운 첼시가 맨체스터의 진격을 가로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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