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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신고식’ 판 할…1경기 만에 드러난 이중고


입력 2014.08.17 12:59 수정 2014.08.18 10:5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스완지와의 개막전서 수비 무너지며 무기력패

선수영입 절실하지만 대박 영입 아직 없어

1경기 만에 문제점이 드러난 맨유(유투브 영상 캡처)

기대를 모았던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데뷔전은 실망스러웠다. 선수 영입의 필요성과 전술적 발전의 여지를 남긴 경기였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스완지 시티전에서 1-2 패했다.

이날 맨유는 예상대로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볼 점유율에서 59%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동선이 엇박자를 드러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대런 플레처, 안데르 에레라의 역할 분담이나 볼 배급은 괜찮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마타의 플레이는 매우 무기력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향하는 지원 사격이 미비했고, 상대 진영에서 고립돼 존재감을 뿜어내지 못했다. 중앙 미드필더와 유기적인 위치 변경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한 맨유는 전문 좌우 윙백 부재에 대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애슐리영과 제시 린가드는 불만족스런 플레이를 선보였고, 린가드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아드낭 야누자이 역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중앙 수비 조직력도 불합격이었다. 최후방 수비진은 줄곧 상대 공격수들의 뒷공간 침투에 고전했으며, 전반 28분에는 기성용에게 손쉽게 슈팅 공간을 허용하는 등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판 할 감독은 후반 들어 전술을 4-2-3-1로 변화를 꾀했다. 후반 8분 웨인 루니의 동점골이 터지긴 했지만 전술적인 성공으로 간주하기 어려웠다. 골은 세트피스에서 나왔을 뿐이다.

맨유의 시한폭탄 같은 수비 조직력은 후반 28분 다시 한 번 터져 나왔다. 스완지 시티의 빠른 역습에 무너졌고, 길피 시구르드손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여유 있게 슈팅을 시도할 수 있었다.

이날 개막전에서 보여준 맨유의 중앙 수비 조합은 올 시즌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오프 시즌 동안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파트리스 에브라 등을 내보낸 반면 신예 루크 쇼를 영입하는데 그쳤다. 역동적인 중앙 미드필더와 상대 수비를 궤멸시킬 수 있는 특급 드리블러의 부재는 몇 년 동안 지적받고 있는 맨유의 약점이다.

이적 시장 마감까지 2주의 시간이 있다. 맨유의 에드 우드워드 단장은 대대적인 지원을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르투르 비달, 앙헬 디 마리아, 달레이 블린트 등 영입설만 무성할 뿐이다. 지금과 같은 스쿼드 구성으로는 지난 시즌과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판 할 감독의 전술에 부합하는 선수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 시즌도 험난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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