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상인 "대박 나세요" 박대통령 "여러분도요"
추석 앞두고 잦은 민생행보…시장 방문에 다문화가정 청소년 센터 방문까지
추석을 앞두고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민생현장'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이는 세월호 참사 이후 움츠러들었던 국정 운영에 활기를 불어 넣는 동시에 세월호 정국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경제와 민생 입법을 지연시키고 있는 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한편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5일 추석을 사흘 앞두고 답십리 현대시장을 찾아 추석 물가를 살펴보고 상인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등 민심 돌보기에 나섰다. 이날 전통시장 방문은 추석을 앞두고 경제살리기와 민생 행보를 강화해온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시장을 찾아 송편을 먹어보고, 물건을 직접 고르는 등 시장 상인들과 직접 소통하는 '스킨십' 행보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떡을 사면서 "추석 앞두고 장사 잘 되시고,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상인회장이 "대박 나셔야 합니다"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도 환하게 웃으며 "대박 나셔야 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또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상인들을 향해 "다들 스마트폰 쓰시네요. (우리나라가) 아마 세계 제일인 것 같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했고 한 상인은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겠어요"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전날에도 탈북 및 다문화가정 출신 청소년 등을 위한 지원 기관인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무지개청소년센터'를 찾아 청소년들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탈북 청소년과 외국인 근로자 자녀, 해외에서 태어난 중도입국 청소년 등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센터 관계자 및 청소년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들의 애로·건의사항 등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여러분 모두는 많은 변화를 겪고,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여러분이 이 센터에서 배우고 노력한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남들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세심하고 알뜰한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분이 그런 걸 개척해나가는데 있어 좀 더 힘이 되도록 하고, 또 그런 꿈을 꿀 수 있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부산 자갈치 시장을 방문해 민생현장 및 추석물가를 점검한 바 있고 28일에는 부산을 찾아 집중호우의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위로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같은 민심 잡기도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뒷심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이 민심을 달래고 규제개혁과 경제활성화에 올인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줘야 되는 법안들이 국회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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