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 데일리안 DB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른 최종 모의고사에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손연재는 7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카잔 월드컵 종목별 결선 후프 종목에서 18.000의 높은 점수로 마르가리타 마문(18.500점),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 18.450점)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5위로 후프 결선에 오른 손연재는 분홍색과 회색이 배합된 드레스를 입고 루드비히 민쿠스의 발레곡 '돈키호테'에 맞춰 실수 없이 연기를 소화, 특급 선수의 상징이랄 수 있는 18점대 점수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손연재는 FIG 월드컵 시리즈에서 11경기 연속으로 메달을 획득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갔다.
하지만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에 올랐던 나머지 종목인 볼과 곤봉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 달 불가리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전 종목 결선 진출에 성공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경기를 펼친 셈이다. 당시 손연재는 개인종합 동메달에 2개 종목 동메달 획득으로 총 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우선 전날까지 이틀간 열린 개인종합 경기에서 손연재는 후프(17.800점), 볼(17.800점), 리본(16.900점), 곤봉(17.250점) 합계 69.750점을 받아 참가 선수 42명 중 5위를 차지했다. 불가리아 대회에 비해 2계단 떨어졌다.
첫날 후프와 볼 연기를 펼쳤을 때만 해도 두 종목 모두 18점대 점수에 근접한 점수를 받으며 중간 순위 4위에 올라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개인종합 메달 획득의 희망을 밝혔지만 이튿날 열린 리본과 곤봉 연기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경기를 펼치며 순위가 오히려 한 단 계 떨어지고 말았다.
종목별 결선에서는 더욱 아쉬움이 컸다. 메달을 획득한 후프 외에 볼과 곤봉 종목까지 세 종목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볼 결선에서 17.750점을 획득해 5위에 그쳤고, 곤봉 결선에서는 그러나 수구를 한 번 떨어뜨리는 실수 탓에 17.300점을 받고 6위에 머물렀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을 노리는 손연재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종목별로 비교적 큰 편차의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게 됐다.
개인종합 금메달의 가장 큰 관건이 바로 전 종목에서 고루 실수 없는 연기를 펼쳐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손연재가 개인종합 5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고 순위에 오른 가운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손연재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는 우즈베키스탄의 엘리타베타 나자렌코바(69.200점)는 개인종합에서 8위(69.200점), 종목별 결선에서 볼 17.500점(6위), 곤봉 17.350점(공동 4위), 리본 17.000점(5위)을 받았다.
그 뒤로는 일본의 사쿠라 하야카와가 개인종합 11위(67.200점)에 후프 8위(16.300점), 볼 8위(17.350점)에 올랐다.
그러나 안심할 순 없다. 손연재의 개인종합 점수(69.750점)과 비교해 볼 때 8위에 오른 우즈베키스탄의 나자렌코바의 점수차는 0.55점이다. 한 종목에서 실수 한 번 정도의 격차다. 손연재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에는 손연재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다툴 최데 적수로 꼽히는 중국의 덩센유에가 출전하지 않았다.
덩센유에가 아직 전반적인 기량이 손연재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지만 작년 세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덩센유에는 4위에 올라 손연재(5위)를 이겼었다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손연재는 홈어드밴티에도 불구하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의 상황만을 놓고 보면 분명 손연재의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은 상당히 유력하다. 비관적인 전망보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종목별로 점수 편차가 크고 그 중 한 종목에서 꾸준히 두드러진 실수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함을 떨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손연재는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전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훈련을 점검할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많이 알게 됐기 때문에 세계선수권까지 더 완벽한 모습을 보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연재는 앞으로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18일∼27일)에 출전한다. 올해만큼은 손연재에게 세계선수권은 시즌의 종착점이자 궁극의 무대가 아닌 인천아시안게임의 최종 모의고사 성격을 갖는다.
인천아시안게임을 목전에 둔 최종모의고사에서 좀 더 완벽해진 손연재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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