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6(16세 이하)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결승에서 북한에 1-2 패했다.
여러모로 통한의 패배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전승으로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안착했다. 특히 4강 시리아전에서 7-1의 대승을 거두며, 북한전에서도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에이스 이승우가 침묵하자 한국도 좀처럼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날 북한은 이승우를 저지하기 위해 거친 파울을 일삼았다. 이승우가 공을 잡으면 빠르게 달려들며 카드를 감수하면서까지 괴롭혔다. 이승우는 90분 내내 북한의 압박에 쓰러졌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7분이었다. 북한은 이승우의 단독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고의로 잡아당기며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사실상 레드카드를 꺼내도 이상하지 않은 장면이었지만 주심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럼에도 이승우는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전반에는 수비를 제친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북한을 위협했으며, 평소보다 돌파 대신 빠른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이승우는 시리아와의 4강전에서 무려 4개의 도움을 올리며 이타적인 플레이도 강하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개인 욕심보다 공간이 생기는 동료들을 활용한 것. 후반 33분 이승우의 패스로 박상혁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북한 골키퍼 리철승의 선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한국은 선제골을 넣고도 2골을 연달아 내줘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승우라는 최고의 유망주를 발굴한 대회로 정리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 최고의 유망주다운 잠재력이었다. 이승우는 5경기에 출전해 5골로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무엇보다 압권은 8강 일본전이다. 이승우는 8강전을 앞두고 "일본 정도는 쉽게 이길 수 있다"며 당찬 자신감을 보인 이유가 있었다. 하프라인 못 미친 지점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기술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고, 골키퍼까지 제친 뒤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승우에게 농락당한 일본 언론은 물론이고, 스페인 언론에서도 이승우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가 보여준 존재감은 결코 부족할 게 없었다. 물론 바르셀로나 후베닐A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남다른 기량으로 기대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이승우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되는 날을 볼 수 있을지 그의 발자취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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