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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문희상 비대위, 당권 야합 위원회"


입력 2014.09.25 10:35 수정 2014.09.25 10:42        김지영 기자

라디오 출연 "이번 비대위는 계파 활성화·현실화하는 계파위원회"

당의 장외투쟁에 반대해 온건파로 불리는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지난달 28일 오후 국회에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논의한 뒤 원내대표실을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당내 중도·온건파로 분류되는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5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에 대해 “비대위가 아니라 계파 위원회가 아니냐, 또 당권주자로 불리는 분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비대위는 당권 경쟁의 룰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것은 당권 야합 위원회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새정치연합의 고질병이 계파이다. 그래서 양식 있는 분들이나 지도부가 취임할 때마다 새정치연합의 고질병인 계파를 청산하겠다, 계파를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번 비대위 구성은 계파를 활성화하고, 오히려 계파를 현실화하는 비대위”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그 분들은) 실제로 다 당직을 맡아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분들이다. 이런 분들이 또 무슨 당을 개혁하고 혁신하겠다는 이야기냐”면서 “그리고 왜 계파의 이야기만 들으려고 하느냐. 다수의 온건·합리·중도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박 의원은 비대위원들을 특정 계파의 수장들로 보고 비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그럼 어떻게 그 분들을 비대위로 모셨느냐. 그리고 그 분들이 계파 수장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지 않느냐. 계파 수장들 외에는 들어가 있는 사람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박 의원은 “문 위원장도 중도적인 분인 줄 알았더니, 벌써 모바일투표 문제를 들고 나와 찬성하는 등, 상당히 친노(친노무현) 성향을 가지고 있는 분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래서 이번 비대위가 문희상, 문재인 주도로 운영되는 것 아니냐 해서 ‘이문동 위원회’니 ‘쌍문동 위원회’니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서 “문희상 위원장은 (비대위원들 가운데) 중도·온건·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분이 없다는 것을 잘 알 텐데 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의원은 문 위원장의 옹호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모바일투표 도입 문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출했다.

그는 “우리나라 헌법에는 직접·비밀투표주의가 규정돼 있는데, 이건(모바일투표는) 직접 당원이 투표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휴대전화를 빌려서 아무나 가서 할 수 있다. 또 소위 말해서 대포폰을 만들어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당원이나 선거인단을 대신해서 투표를 해 버릴 수 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젊은 분들 외에는 모바일 투표에 대한 개념을 잘 모르기 때문에, 세대·계층간 투표의 형평성을 해치게 된다”며 “이렇게 민주·법치정당을 지향하는 새정치연합에서 비법률적이고 반헌법적인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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