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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성주 적십자 총재? 낙하산도 납득이 돼야..."


입력 2014.09.26 10:30 수정 2014.09.26 15:36        김지영 기자

당 지도부도 "이런 사례 더 누적되면 대통령 권위 추락" 경고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은 26일 18대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임명된 데 대해 “한마디로 코미디다. 보은인사를 하더라도 납득이 가는 보은인사를 하고, 낙하산도 떨어지는 지점이 좀 좋아야지”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박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때부터 지금까지 2년째 계속 인사 문제로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자니 윤 씨가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임명된 것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위원은 또 최근 사퇴한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수석으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비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송 전 수석이 경찰 조사를 3일 전에 받았다고 하면 청와대 인사라인에서 몰랐다고 해도 본인이 대학교 총장을 지낸 학자로서 이실직고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이걸 숨기는 도덕성을 가진 청와대 수석도 문제이지만, 인사검증은 나도 김대중 정부 때 5년간 실질적으로 해봤지만 경찰에서 반드시 즉각 보고가 된다”면서 “그런데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이 파악하지 못하고 대통령에 보고를 해서 낙점받았다고 하면 대통령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그러면서 “국민이 자꾸 박 대통령의 인사 정책에 실망을 더해가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런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질 사람이 바로 김 비서실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김 비서실장은 인사혁신을 위해서 대통령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지도부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김 신임 총재 인선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김 총재 내정에 대해 국민적 불만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며 “국익은 안중에 없고 국격도 안중에 없다.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인지, 아니면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들로만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발상인지 대한민국의 미래가 점점 더 어두워지는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정세균 비대위원도 “(김 총재가) 남몰래 헌혈을 많이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누가 봐도 김 총재는 적십자사 총재에 걸맞는 전문성과 경륜을 가진 분이 아니다. 명백한 보은인사 내지는 낙하산 인사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박 대통령의 주위 사람들만 중용되는 인사는 정말 나쁜 인사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비판의 목소리 나오고 있고, 이런 사례가 더 누적되면 결국 대통령의 권위가 추락하고 레임덕이 빨라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경고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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