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쑨양 생일 케이크에 감동 “상상 못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4.09.26 22:45  수정 2014.09.27 16:52

혼계영 400m 시상식 후 쑨양 깜짝 등장

‘태환아 생일 축하해’ 적힌 케이크 선물 ‘훈훈’

쑨양이 박태환에게 생일케이크를 선물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중국 수영의 간판 쑨양(23)이 라이벌 박태환(24)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선물, 우정을 과시했다.

쑨양은 박태환이 400m 혼계영 시상식을 마치고 경기장을 떠날 채비를 하는 박태환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에 깜짝 등장했다.

시상식 후 인터뷰를 마친 박태환을 만난 쑨양은 생일케이크를 불쑥 내밀었다. 박태환이 다음날 생일이라는 소식을 듣고 손수 준비한 이벤트다.

생일케이크에는 “태환아 생일 축하해”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고, 쑨양은 슬그머니 생크림을 손에 묻혀 박태환의 얼굴에 바르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웠고 이들을 바라보는 팬들과 취재진의 얼굴에도 미소가 흘렀다.

박태환은 “쑨양이 생일 케이크를 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수영장에서 이런 추억은 난생 처음”이라며 “이런 서프라이즈를 만들어줘서 기분이 좋다”라고 고마워했다.

한편, 박태환과 쑨양은 이날 자유형 1500m에서 이번 대회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다. 쑨양이 압도적인 레이스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박태환은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쑨양은 옆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박태환이 터치패드를 찍을 때까지 별다른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기다린 뒤 박태환의 손을 맞잡고 경의를 표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 쑨양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결과를 떠나 진정한 라이벌이 무엇인지 보여준 이들의 아름다운 승부와 우정이 훈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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