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민(30)이 여자 양궁 컴파운드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첫 양궁 2관왕에 올랐다.
최보민은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서 열린 여자양궁 컴파운드 개인 결승전에서 석지현을 144-143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보민은 개인전 우승으로 양궁 첫 2관왕이 됐다. 또 이번 대회 처음으로 채택된 컴파운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첫 2관왕의 타이틀도 차지했다.
경기 후 최보민은 "리커브 선수로는 이런 영광이 없었다. 그런데 컴파운드로 이런 영광을 얻어 기쁘다"며 "선수촌에 입촌하기 전 로또에 당첨되는 꿈을 꿨다. 로또가 당첨되는 날이 9월27일이었다. 로또 1등보다 내 힘으로 이룬 결실이라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양궁 컴파운드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도입됐다. 컴파운드 개인전은 총 5엔드로 열린다. 각 엔드마다 3발씩 발사해 득점 합계(총 15발·150점 만점)로 승부를 가린다.
최보민은 1엔드부터 석지현을 앞서갔다. 첫 3개의 화살 중 2개를 10에 꽂으며 3발 모두 9점에 그친 석지현을 29-27로 따돌렸다. 석지현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2엔드 시작과 동시에 석지현은 3개의 화살을 모두 10점에 명중, 28점을 기록한 최보민과의 57-57 동점을 이뤘다.
3엔드에선 최보민이 3발 모두 10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석지현도 첫 2발을 모두 10점에 쐈지만, 마지막 한 발이 9점에 들어가 최보민에게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4엔드에서는 최보민이 잠시 흔들렸다. 2번째 화살을 8점에 맞히며 29점을 기록한 석지현에 114-115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결국 최보민의 승리였다. 최보민은 5엔드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으로 3발의 화살을 모두 가운데 명중시키며 144-143 1점차 승리를 거뒀다.
한편, 여자 양궁 컴파운드 대표팀의 맏언니이기도 한 최보민은 앞서 열린 단체전 우승 직후에는 울먹였다. 최보민은 “이런 좋은 날이 올까 많은 생각을 했는데 정말 기쁘다. 하늘에서 보고 있을 신현종 감독님이 우리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양궁 컴파운드의 선구자인 신현종 감독은 지난해 10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 도중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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