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일전, 승리 인도할 이광종 감독 묘수는?
일본 대표팀, 2년 뒤 올림픽 위해 전원 21세 이하
분데스리거 박주호-김진수 컨디션 절정, 조커 김신욱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축구대표팀이 8강에서 일본과 한일전을 펼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오후 5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이제 정상까지 단 3경기 남았다. 28년 동안 금맥이 끊겼지만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절호의 기회를 잡은 한국이다. 껄끄러울 것으로 여겼던 이란(조별리그 탈락), 우즈베키스탄(16강 탈락)이 중도하차하면서,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전이 고비다. 한국과 일본은 축구에 있어 말이 필요 없는 이웃 라이벌. 일본은 A대표팀 수석코치인 데구라모리 마코토가 이번 대회 수장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이라크에 패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16강에서도 팔레스타인을 4-0으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을 100% 전력으로 보기 어렵다. 일본은 와일드카드를 한 명도 사용하지 않고, 2살이나 어린 21세 이하 선수로 전원 구성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이광종 감독은 "일본은 수비 조직력이 좋고 미드필더의 패스 플레이가 뛰어난 팀이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라오스, 홍콩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팀들이 너무 약했다. 상대팀들의 수준 치고는 크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번 일본전은 기존의 팀들과 한 차원 다르다.
기대를 모으는 카드는 2명의 독일 분데스리거다. 김진수와 박주호가 그 주인공인데 이들 모두 지난 홍콩과의 16강전에서 골 맛을 볼만큼 컨디션이 좋다. 김진수는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오버래핑과 개인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공격의 활기를 더하고 있으며, 박주호 역시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때에 따라서는 강력한 슈팅을 시도한다. 홍콩전에서 보여준 대포알 슈팅은 이번 대회 최고의 베스트 골로 손색이 없었다.
일본전 라인업은 홍콩전과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홍콩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이용재가 다시 최전방 원톱으로 일본의 골문을 조준하고, 그 뒤를 이재성, 김승대, 안용우가 받칠 것으로 보인다.
주전 공격수 김신욱은 조커로 대기 중이다. 이광종 감독은 "김신욱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아직 정상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선 후반전에 출전시킬 수 있다"며 조커 출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4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기록 중인 김진수, 김민혁, 장현수, 임창우로 구성된 포백 라인이 일본의 공격을 얼마나 잘 막아내는가도 승부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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