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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개막작 '군중낙원' 감독 "군 공창, 파격 소재 왜?"


입력 2014.10.02 20:46 수정 2014.10.02 20:53        김유연 기자
영화 '군중낙원' ⓒ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군중낙원'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도제 니우 감독이 연출의 변을 밝혔다.

2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대만영화 '군중낙원' 기자시사 및 기자회견에는 도제 니우(유승택) 감독과 출연배우 롼징티엔(원경천) 첸지안빈(만건빈) 완치안(만천) 첸이한(천이한)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군중낙원'은 감독이 1960~70년대 대만에서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바탕으로 만든 성장영화다. 신병 파오(롼징티엔)가 군영 내 공창인 '군중낙원'에서 매춘부 관리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 영화는 중국과 대만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인 관념, 억압적 군대 문화 등 당시 대만 사회의 자화상을 그렸다는 평이다.

이날 도제 니우 감독은 군 공창 매춘부가 영화적 소재로 쓰인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도제 니우 감독은 "피해선 안될 주제라 생각했다"라며 "시대를 공부하고 이해하면서 부담이 오히려 없어지기도 했다. 그 일을 했던 여성들이 '마이 레이디(my lady)' 같단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이 청춘을 바쳐 몸을 팔았지만 군인들에겐 육체적 기쁨을 가져다준 위대한 사람들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제 니우 감독은 국내외 언론에게 처음으로 영화를 공개한 것에 대해 "이 영화를 위해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상을 준 것 같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대만 영화가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건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쓰리 타임즈' 이후 두 번째라고 들었다“면서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과거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의 영화에 배우로도 출연한 적 있어 그 분의 뒤를 잇는 초청이 돼 더욱 영광스럽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BIFF는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일대 극장에서 진행된다. 7개 극장 33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1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월드 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장편 33편, 단편 3편)이 마련됐다.

2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열흘 간 열린다. 폐막작은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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