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기간 4강' NC, 막내의 이유 있는 반란
NC, 종전 빙그레 3시즌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 경신
2시즌 만에 가을야구..적재적소 영입 배치한 용인술 빛나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새 역사를 썼다.
65승54패1무(0.546)로 리그 3위를 달리던 NC는 3일 경기가 없었지만 두산이 KIA에 덜미를 잡히면서 최소 4위를 확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8경기 남겨둔 현재 NC는 남은 경기에서 2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3위에 오른다.
NC의 4강 진출은 1군 진입 이후 불과 2시즌 만이다. 신생팀 사상 역대 최단 기록이다. 한화 전신 빙그레가 1988년 1군 진입 3시즌 만에 2위에 오른 것이 종전 기록.
2013년 1군 승격으로 프로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NC가 초반 연패 수렁에 허덕이며 부진할 때는 준비가 덜 된 신생구단이 프로의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혹평도 들었다.
하지만 NC는 단시간에 기존 구단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2013시즌 KIA와 한화를 제치고 신생팀으로서는 준수한 7위의 성적을 올린 데 이어 2년차인 올 시즌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4강권을 맴돌며 돌풍을 일으켰다.
NC는 창단 이후 꾸준한 투자와 중장기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전력을 키워왔다.
신생팀 특별지명과 타 구단보다 외국인 선수 엔트리를 1장 더 활용할 수 있는 신생팀 특유의 혜택을 누린 것도 사실이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영입해 효율적으로 활용한 용인술이 없었다면 거두기 어려운 성과다.
NC의 외국인 선수와 FA 선수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지난 시즌 활약한 찰리-에릭과 재계약한데 이어 올 시즌 새로 영입한 타자 에릭 테임즈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이호준에 이어 올해는 이종욱과 손시헌 등을 FA로 영입, 신생팀에 부족하던 경험과 안정감을 더했다.
기존 신진급 선수들의 성장과 더불어 안정된 신구조화로 NC의 선수층을 두껍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김경문 감독의 선임과 NC 프런트의 조화도 빼놓을 수 없다.
두산 시절부터 특유의 선수육성능력과 4강 청부사로 명성을 떨친 덕장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은 NC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이태일 사장을 비롯한 구단 프런트 역시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아낌없이 지원하면서 현장과 찰떡궁합을 이뤘다. 다른 구단에 비해 NC는 시즌 내내 현장과 프런트의 잡음이 거의 없었던 구단 중 하나였다.
NC는 신축구장을 둘러싼 창원시와의 갈등과 연고지 이전 문제 등 외부적인 악재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호성적을 기록하며 지역팬들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최근 신축구장 문제가 새로운 타협점을 찾으면서 NC가 오랜 갈등에서 벗어나 연고지에서 더욱 확실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도 열렸다.
첫 4강 진출은 이제 NC가 더 이상 막내 신생팀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고 프로야구의 당당한 일원으로 입지를 굳혔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공룡의 눈높이는 이제 좀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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