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브이피 결승포’ 다저스…부담 던 류현진 원정길

8회말 극적인 역전 홈런으로 시리즈 1승 1패

결승 홈런을 터뜨린 맷 켐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가 맷 켐프의 결승홈런으로 디비전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서 열린 ‘2014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세인트루이스와의 2차전서 8회말 터진 켐프의 솔로 결승홈런에 힘입어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1승1패 동률을 이루고 원정길에 오른다.

전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한 이닝에만 6실점하는 등 최악의 투구를 펼친 다저스는 9-10 믿을 수 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5점차 리드상황서 역전을 당한 것도 충격적이었지만, 커쇼가 마운드를 지켰기에 충격이 더했다.

그러나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은 1차전 충격적인 패배에 대해서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매팅리 감독은 “전날 경기 패배는 한 경기 패배일 뿐이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고, 안방마님 A.J. 엘리스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지금은 2차전에 대해 이야기할 때”라고 주장했다.

다저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말처럼 2차전은 달랐다. 선발 투수로 나선 또 다른 에이스 잭 그레인키는 7이닝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리그 타점왕답게 2사 상황서 타점을 기록하며 전날 뼈아픈 패배를 설욕했다.

순항하던 다저스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8회였다. 8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J.P. 하웰이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준데 이어 카펜터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순식간에 2-2 동점을 허용했다. 전날 참사가 에이스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서 벌어졌다면, 이번에는 시즌 내내 불안했던 불펜에서 나왔다.

그러나 다저스에는 켐프가 있었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켐프는 계투요원 팻 네섹의 4구를 그대로 받아 치며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이자 이날 경기 결승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후반기부터 보여준 ‘켐브이피(KeMVP)’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타석이었다.

켐프의 결승홈런은 다저스와 류현진에게 커다란 힘이 될 전망이다.

만약 홈에서 2패로 수세에 몰려 세인트루이스 원정길에 올랐다면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통과가 상당히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 3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인 류현진에게도 심적 부담은 더더욱 클 상황. 특히, 부상으로 약 3주간 마운드를 떠났던 터라 벼랑 끝 환경에서 복귀하는 것은 그 어떤 투수라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켐프의 결승홈런으로 가까스로 1승 1패 동률을 만든 다저스가 3차전서 류현진의 호투로 시리즈를 앞서 나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