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증인 채택 신중" 문희상 "수백명이라도"
국회 환노위 증인 채택 문제 두고 여야 지도부 신경전
여야는 8일 대기업 총수들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로 일부 상임위가 파행을 겪고 있는 것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기업 총수들의 증인 채택 문제가 쟁점이 돼 어제 파행이 있었다”며 “경제가 대단히 어렵다. 기업인을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부르는 것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 예산이 투입됐거나 사회적 파장이 있는 경우, 정부정책과 상충될 경우에는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채택해야겠지만 여러가지를 고려해 증인 채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어렵게 시작된 국감인만큼 모범적 국감이어야 한다”며 “여야와 피감기관에서 서로 지킬 것은 지켜가며 국감에 임해야 한다.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힘겨운 민생을 챙기는 국감이 돼야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미국을 예로 들며 “격조 있는 언어를 사용해 국감이 품격 있게 이뤄졌으면 한다”며 “우리 국감도 오래됐으니 격조있는 언어를 사용해 서로 존중하고 품위있게 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이 필요한 증인 채택에 반대하기 때문에 환노위 국감이 파행되고 있다”면서 “필요한 증인, 참고인이라면 숫자가 무슨 관계인가. 수십수백명이라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어 “9ㆍ11 테러 진상조사위는 1200명의 증인을 채택했고, 대통령과 부통령도 포함됐다”며 “같은 사안은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부를 수 있고 필요 없다면 쓸데없이 불러 망신주기, 이런 게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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