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신비주의 벗기' 홍보 전략 통할까

부수정 기자

입력 2014.10.10 10:27  수정 2014.10.10 10:45

6년 만에 토크쇼 출연 '이례적 행보'

이지아와의 이혼 보도 심경 전해

가수 서태지가 컴백을 앞두고 토크쇼에 출연했다._KBS2 '해피투게더3-서태지 특집' 방송 캡처

'문화 대통령' 서태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를 통해서다. 서태지가 토크쇼에 출연한 것은 2008년 MBC '서태지 컴백 스페셜-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이후 6년 만이다.

뽀얀 피부와 조곤조곤한 말투는 여전했다. 43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이었다.

9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서태지 특집' 편은 유재석이 이끄는 일대일 토크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박명수, 박미선, 김신영, 조세호 등 기존의 다른 패널이 참여했다.

서태지와 유재석이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KBS '달려라 고고'(1993) 이후 21년 만이다. 두 사람은 1972년 생 동갑이다.

서태지는 유재석이 지인처럼 편안한 MC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5년 만에 컴백하는 소회와 아내 이은성과의 러브스토리, 배우 이지아와의 이혼 보도 등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이번 9집 콘셉트를 동화라고 한 서태지는 "가족이 생기다 보니 따뜻한 감성이 생겼다. 아이유가 부른 '소격동'은 한국에 없는 생소한 장르인데 음원 차트 1위에 올라서 놀랐다. 아이유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청춘의 우상'이었던 서태지는 1996년 4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가장 멋있을 때 떠나자고 생각했어요. 당시 중압감이 엄청났죠. 4집은 3집보다 대중성에 집중했고 화려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했습니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은퇴라는 말보다 쉬겠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가요계 대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하고 싶은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해라"고 조언했다. 또 "은퇴는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수 서태지가 컴백을 앞두고 토크쇼에 출연했다._KBS2 '해피투게더3-서태지 특집' 방송 캡처

은퇴 후 2년이 지났을 즈음 방송활동을 조건으로 100억원 음반 제의를 받았지만 그는 거절했다. 당시는 컴백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아내인 이은성과의 러브 스토리도 첫 공개했다. 그는 이은성과의 여행 사진과 결혼식 사진을 보여주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스타가 아닌 평범한 가장의 모습이었다.

"8집 앨범 '버뮤다 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에서 처음 만났는데 이은성만의 오묘한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김종서 형이 출연한 드라마에 이은성이 나왔는데 종서 형보다 아내에게 눈길이 갔죠. 뮤직비디오를 촬영이 끝난 후 밥을 사겠다고 하며 연락을 했고 밴드나 공연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이후 사귀자고 먼저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데이트는 주로 외국에서 이뤄졌다. 캠핑카를 타고 미국을 횡단한 후 캐나다까지 함께 갔다. "결혼한 후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는 서태지는 "어머니가 아내를 많이 좋아한다"며 미소 지었다.

특히 이날 빼놓을 수 없었던 주제는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와의 이혼이었다. 서태지와 이지아는 1997년 미국에서 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이런 사실을 14년 동안 비밀에 부쳤다. 하지만 이지아가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 5억원과 재산분할 50억원을 요구하는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세상에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이지아는 지난 8월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서태지와의 결혼 생활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당시 이지아의 말을 종합해보면 어린 나이에 유명인이었던 서태지와 결혼한 이지아는 감당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

방송 직후 인터넷은 들끓었고 서태지는 '미성년자 감금설'에 휩싸였다. 이후 서태지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했다.

"외국에서 이혼 보도를 접했어요. 한국에 와서 큰 일이 터졌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생활로 인해 팬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했죠. 이지아와 결혼할 당시 서로 잘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남녀 사이가 생각 만큼 쉽지 않았어요. 남자로서 그저 미안한 마음입니다."

서태지는 이어 "범법자로 몰려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며 "지금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이지아가)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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