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이 이란 중부 이스파한 지역에 900㎏이 넘는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30일(현지시간) 미군이 2000파운드(약 907㎏)급 벙커버스터 폭탄을 이용해 핵시설이 위치한 이스파한의 대규모 무기고를 타격했다. 벙커버스터 폭탄은 자체 무게를 이용해 지면이나 건물 지붕 등을 관통, 하부 시설을 타격하는 공중투하 폭탄을 뜻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추가 설명 없이 커다란 폭발과 함께 연기와 화염이 피어오르는 3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미 정부 당국자는 이 영상이 무기고에 대한 공습 장면을 포착한 것이라고 WSJ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 당국도 이스파한 내 공습 사실을 확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크바르 살레히 이스파한주 보안담당관은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이란 중부의 일부 군사시설이 공습으로 타격을 입었다”며 “현재 초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위치나 시설의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미군은 앞서 지난해 6월 이스파한을 비롯한 3곳의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당시에도 비슷한 종류의 폭탄을 사용한 바 있다. 당시 미 공군 소속 B-2 전략폭격기는 3만 파운드의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을 이용했다. 공격대상이 됐던 핵시설은 지하 100m에 위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격분한 이란은 3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항구에 정박 중이던 쿠웨이트 국적 유조선을 공격했다. 미국은 전날 이란의 대형 무기고가 위치한 이스파한을 벙커버스터로 공격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00만 배럴을 원유를 실은 채 두바이항 인근 해상에 정박 중이던 초대형 유조선 알 살미호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2억 달러(약 3000억원) 규모로 120만 배럴은 사우디아라비아산, 80만 배럴은 쿠에이트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유조선 소유주인 쿠웨이트 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유조선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선원 24명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 다만 두바이항 주변 해역으로 원유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