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로열티 인상으로 세금 170억 덜 내

조소영 기자

입력 2014.10.13 16:39  수정 2014.10.13 18:38

<산자위>테스코 명의 사용 없이 로열티 20배 인상하고 영국에 758억 지불

홈플러스가 한국 국세청에 세금 170억을 덜 낸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홈플러스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TESCO)에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한국 국세청에 세금을 덜 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테스코에 로열티로 758억7200만원을 지불하면서 한국 국세청에 납부해야할 그해 세금 중 170억을 적게 내게 됐다.

앞서 홈플러스는 2012년 매출액의 0.05%인 30억원을 로열티로 테스코 본사에 지급했고 지난 2003년부터 매년 동일한 비율을 유지했다.

그런데 지난해 갑자기 홈플러스는 테스코 본사에 로열티로 616억원(홈플러스 테스코(구 홈에버) 로열티 지급은 별도)을 지급했다. 이는 홈플러스 매출액의 0.86%이며 그해 영업이익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로열티는 지급수수료, 즉 비용에 해당하므로 과세 대상인 영업이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총매출에서 총지출을 제외한 영업이익의 24.2%(지방세 포함)를 세금으로 납부하게 되는데 로열티는 총지출에 포함되니 영업이익이 그만큼 줄게 된 것이다.

홈플러스는 로열티 616억원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테스코에서도 120억원의 로열티를 냈으니 연결기준 758억 정도 과표가 줄어들었다.

결국 2012년에는 연결기준 로열티로 37억7000만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721억 정도 과표가 준 것이고 홈플러스는 세금 170억원을 덜 내게 된 것이다.

즉 소비자들이 홈플러스에서 10만원 쇼핑을 하면 그중 860원은 세금 한 푼도 내지 않고 영국 본사에 로열티로 지급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영업하는 테스코 이름은 테스코 차이나, 폴란드는 테스코 폴란드이지만 홈플러스는 테스코라는 브랜드 명의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급작스럽게 로열티를 20배 인상한 이유에 대해 홈플러스는 "브랜드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매장 진열 방법 등 영업 노하우를 전수 받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영국 테스코 본사가 로열티를 수십 배 인상한 것은 테스코 본사의 경영악화가 주요 이유로 볼 수 있다"며 "최근 2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해 23%, 9억 파운드 정도 감소했으며 미국과 일본에서도 사업을 철수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로열티 명목으로 자금을 빼가고 있다고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홈플러스는 3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꼴찌에다 점오계약제로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경품행사로 소비자들 개인정보를 팔아먹는데다 영국 본사의 경영악화에 수십배 로열티를 지급하며 국부유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테스코가 합작해 만든 홈플러스는 2011년 삼성물산이 테스코에 지분을 넘기고 철수했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100% 영국 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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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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