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 박주호라 안타까운 부상 교체
코스타리카전 전반 16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 아웃
월드컵 좌절부터 아시안게임 환희까지 반전 스토리
슈틸리케호에 승선하며 장밋빛 미래가 열릴 것으로 보였던 박주호(27·마인츠)가 이번에는 부상 암초에 부딪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아쉽게 1-3 패했다. 경기는 졌지만 한층 수준 높아진 경기력으로 축구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 가장 안타까운 선수는 역시나 전반 초반 부상으로 실려나간 박주호였다.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박주호는 전반 16분 데이비드 라미레스와 볼 경합도중 오른쪽 발목을 삐끗했다. 선수 본인이 직접 교체 사인을 요청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아직 정확한 부상정도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발목이 심하게 뒤틀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경기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렵게 맞이한 전성기였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
박주호는 지난 몇 개월간 드라마틱한 축구인생을 보냈다. 박주호는 지난 시즌 소속팀 마인츠에서 측면 수비수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변신도 꾀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해당 포지션이 취약한 대표팀에 합류해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홍명보 전 감독은 봉와직염을 앓고 있던 그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며 외면했다. 특히 홍 전 감독이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천명했던 터라 논란은 가중됐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월드컵 출전 기회는 단 1분도 주어지지 않았다.
이후 박주호는 지난달 막을 내린 2014 아시안게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 단 3장 뿐인 와일드카드에 당당히 합류한 그는 16강 홍콩전서 멋진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는 등 공수 전반에 걸친 맹활약으로 금메달 획득에 크게 공헌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까지 덤으로 얻은 그는 마인츠 이적 당시 구단과 맺었던 ‘병역 특례 시 2년 계약 연장’의 옵션이 발동돼 겹경사를 누렸다. 활약상을 인정받은 그는 새롭게 A대표팀에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되려던 그의 장밋빛 인생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게 됐다. 안타까운 부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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