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김무성, 당 처음 맡아서 모르는 것 같은데..."
라디오 출연 "조강특위 역할 잘 모르는 것 같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으로 자신이 사무총장 시절 임명한 당협(당원협의회)위원장이 상당수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내가 보기에는 (김무성 대표가) 조강특위의 역할을 잘 모르는 것 같고, 언론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난 14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김 대표가) 실제로 당을 처음 맡아서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조강특위는 원래 있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특위가 아니고 비어있는 자리, 지금 한 10군데 정도가 당협위원장이 비어있는데, 거기에 당협위원장을 모시는 기구”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우리 때도 한 40여명을 모셨지만, 다 도지사로 나가고 시장·군수로 나가고 이런저런 의미로 (기존의 당협위원장이) 그만둔 곳에 새로운 분들을 모신거지, 있던 분의 목을 쳐내고 새로운 사람을 갖다 모시고 이런 것은 아니었다”며 “그래서 조강특위의 기능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의원은 김 대표가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으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당협위원장 교체가 공천에 직결되고, 그렇게 물갈이가 되고, 또 어떤 계파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혹시 판단하는 분이 있다면 그것은 오픈프라이머리의 취지와 굉장히 많은 괴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협위원장이 당의 국회의원 선거구를 책임지고 있기는 하지만 오픈프라이머리로 가면 (기존) 당협위원장이 떨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국민이 당협위원장이라는 것에 대해서 우선 큰 점수를 주는 게 아니고, 실질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현직은 추풍낙엽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조강특위에서 (오픈프라이머리로) 당협위원장을 만든다고 말하는 것은 ‘당협위원장=공천’, 이렇게 생각한다”며 “(결국) 우리 계파, 가까운 사람들을 거기에 많이 심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오픈프라이머리를 추진하는 것이라면 오픈 프라이머리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당이라는 것이 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만 모여 있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는 지금 조강특위를 구성하는 분들이나 운영하겠다는 분들이 혹시 잘못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강특위 인선안을 의결했다. 조강특위는 당 사무총장으로서 당연직인 이군현 위원장을 포함해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과 정양석 제2사무부총장, 함진규·강은희·김현숙 의원(이하 위원) 등 모두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조강특위 구성에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달 사무처 당직자들을 대거 투입해 98개 원외 당원협의회의 운영과 당원 관리실태 등을 점검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도권 당협의원장의 상당수가 당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은 홍 의원의 사무총장 시절 임명된 인사들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이번 조강특위 구성이 사실상 홍 의원의 사무총장 시절 임명된 당협위원장들을 물갈이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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