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넥센 박병호은 올해 52개의 홈런을 날리며 2003년 이승엽, 심정수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 연합뉴스
2014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17일로 막을 내렸다.
삼성이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정규시즌 1위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가운데 나머지 4강 티켓 3장은 넥센-NC-LG의 몫이었다. LG는 최종전까지 SK와 치열한 4강 경쟁을 필친 끝에 1경기 차이로 4위를 수성하며 2년 연속 PS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시즌을 마친 올해 프로야구는 역대 최대의 타고투저로 요약된다. 타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생애 최고의 시즌이었다면, 반면 투수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잔혹한 기록 흉년이었다.
4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팀타율도 0.301로 1위를 기록하며 87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팀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팀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타율도 3할대 이상을 기록한 타자만 36명, 30홈런 이상을 친 타자도 7명에 이르렀다.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넥센 박병호은 올해 52개의 홈런을 날리며 2003년 이승엽, 심정수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넥센 강정호는 유격수 사상 최초로 40홈런을 돌파했다.
풀타임 3년차인 넥센 서건창은 201안타, 135득점을 올리며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최다득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사상 최초로 200안타-130득점 시대를 개척했다. 이종범, 이승엽 같은 역대 레전드들도 이루지 못한 전인미답의 경지다.
넥센은 올 시즌 '기록 부자'로 명성을 떨쳤다.
개인 타이틀 14개 부문(타자 8개, 투수 6개) 가운데 무려 10개 부문을 넥센 선수들이 독식했다. 타자 부문에서 박병호가 홈런과 타점, 서건창이 최다안타-타율-득점을 석권했고, 강정호는 장타율 수위에 올랐다.
투수부문은 다승왕에 오른 앤디 밴 헤켄이 7년 만에 20승 투수가 된 것을 시작으로 구원 부문의 손승락과 홀드 부문의 한현희가 각각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 프로야구 9개 구단의 평균 팀 타율은 0.289 팀 평균자책점은 5.21에 이른다. 종전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이던 1999년의 팀 타율 0.276 팀 평균자책점 4.98을 모두 뛰어넘었다.
올해 프로야구는 3점대 이하 자책점을 기록한 팀이 전무했고, 무려 6개팀이 5점대 이상의 높은 자책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꼴찌에 그친 한화는 프로 원년인 1982년의 삼미(6.23)를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평균자책점 기록마저 깨는 불명예를 겪었다.
투수 개인 부문으로 봐도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중 3점대 이하의 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전무하다. 자책점 1위 릭 벤덴헐크가 3.18에 그쳤다. 3점대 자책점 투수가 이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평균자책점 3.01로 1위에 오른 2003년 셰인 바워스(당시 현대)에 이어 두 번째이자 역대 가장 높은 자책점 1위 기록이다.
토종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SK 김광현이 3.42다.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6명 중 김광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라는 점도 씁쓸하다.
구원투수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세이브 1위 손승락의 이 평균자책점이 4.33, 2위 임창용은 5.84에 이른다. 9개구단 주전 마무리 중 2점대 이하는 봉중근(2.90)이 유일하다. 올해 프로야구가 투수들에게 얼마나 힘겨웠던 시즌인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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