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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반발 부르던 ‘애기봉 등탑’ 43년만에 철거


입력 2014.10.22 10:48 수정 2014.10.22 14:14        김소정 기자

각급 부대 시설물 안전진단 결과 '불안전' 판정

김포의 해병 2사단 애기봉 전망대에 설치된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2일 "국방부 시설단이 작년 11월 각급 부대의 대형 시설물 안전진단을 한 결과 애기봉 등탑이 D급 판정을 받았다"면서 "철골 구조물의 하중으로 지반이 약화하여 강풍 등 외력에 의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철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2년 12월 성탄절을 앞두고 점등된 등탑. ⓒ연합뉴스

매년 성탄절 점등행사로 북한과 마찰을 빚던 경기도 김포시의 애기봉 전망대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됐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각급 부대 시설물 안전진단을 한 결과 등탑이 불안전 평가를 받았으며, 15~16일 이틀에 걸쳐 철거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철골 구조물의 하중으로 지반이 약화해 강풍 등 외력에 의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철거했다”고 말했다.

철거된 등탑은 서부전선 최전방인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 전망대에 지난 1971년 세워졌던 높이 18m의 철골 구조물이다. 이 등탑은 북한 지역과 불과 3Km 거리에 있어 등탑에 불을 밝히면 개성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매년 연말이 돌아오면 ‘대형 전광판에 의한 심리전’이라며 반발해왔다. 애기봉 등탑 점화는 2004년 6월 남북이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와 선전 수단 제거를 합의하면서 일시 중단됐다.

하지만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 있었던 지난 2010년 12월 종교단체의 등탑 점등 행사가 다시 허용되면서 북한은 이곳에 대한 포격 위협도 가했다.

현재 정부는 “구조물이 넘어지면 관광객의 안전을 해칠 수 있다”며 등탑 철거가 남북관계와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오는 30일로 예고된 2차 남북 고위급접촉을 앞둔 시점에 애기봉 등탑을 철거한 것을 놓고 사전에 북한과의 갈등 요인을 제거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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