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주말극 '마마'의 송윤아가 드라마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 MBC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주말극 '마마'의 송윤아가 드라마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송윤아는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초 좋은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마마'를 만나게 됐다"며 "내겐 참 고마운 작품"이라고 미소 지었다.
송윤아는 '마마'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 승희로 분했다. 승희는 홀로 남겨질 아들을 위해 아이 지은(문정희)에게 아들의 엄마가 돼달라고 부탁한다. 이 과정에서 지은과 끈끈한 우정을 나누며 진정한 친구가 되고 하나뿐인 아들 그루(윤찬영)와도 돈독해진다.
'마마'는 송윤아가 무려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작품이다. 지난 2009년 5월 동료 배우 설경구와 결혼한 그는 이듬해 8월 아들을 출산, 이후 공백기를 갖고 활동을 중단했다. 그간 송윤아는 결혼과 관련된 악성 루머로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에게 '마마'는 인생에서 큰 의미를 지녔다.
송윤아는 6년 연기 공백이 믿기지 않을 만큼 캐릭터를 소화했고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었다. 회가 거듭할수록 송윤아의 연기 내공은 빛났다. 아프지만 아들을 위해 참는 모습, 병 때문에 아들을 못 알아보자 울부짖는 모습 등 모성애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제가 진짜 엄마라서 엄마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다만 제 마음 깊은 곳에 저도 모르는 특별한 모성애가 있다고 느꼈죠. 오랫동안 연기를 안 해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죠. '시청자들이 어색해하지 않을까, 낯설게 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고, 송윤아는 화려하게 재기했다. 루머 때문에 상처받았던 마음이 차츰차츰 풀리는 듯했다.
송윤아는 "당시 겪었던 마음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제게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아픈 과정들이 지나간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모든 게 감사하다. 사람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이 있겠지만 그런 것들도 다 이해가 된다. 주어진 모든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며 살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드라마를 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었을 때 뭉클했다. 이런 말을 처음 들어봐서 기분이 묘했고 감동적이었다. '마마'라는 작품에 참여한 것 자체가 내겐 큰 감동"이라고 강조했다.
'마마'에서 승희는 "이 세상에 그 누구도 타인의 인생에 대해 평가할 자격은 없다"고 말한다. 송윤아는 작가님이 날 위해 써준 대사처럼 들렸다고 했다. 누군가가 자신의 상처와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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