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없었다면’ 아스날…끔찍할 뻔한 고난 행보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4.11.02 14:31  수정 2014.11.02 14:36

엄청난 탈압박 능력 선보이며 아스날 연승 주도

주축 선수 부진과 맞물리며 더욱 돋보이는 존재감

시즌 초반 아스날에서 독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산체스. ⓒ 게티이미지

알렉시스 산체스(26)가 없었다면 올 시즌 아스날의 운명은 어땠을까.

아스날은 2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산체스의 활약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아스날은 리그 최하위 번리를 맞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번리는 컴팩트하게 수비를 펼치면서 아스날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다. 경기 초반 약간 느슨함을 보인 아스날은 서서히 공격 속도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아스날의 공격을 이끈 선봉장은 단연 산체스였다. 선덜랜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면서 위력이 배가되고 있다.

산체스는 그라운드 어디서든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대부분의 팀 공격 작업에 관여했으며, 엄청난 탈압박 능력과 빠른 스피드, 빈 공간과 침투 타이밍에 맞춰 투입하는 정확한 패스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아스날은 전반에만 슈팅 13개, 볼 점유율 71%를 기록하며 번리를 완전히 몰아치는 흐름이었지만 유독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결정적인 기회에서 대니 웰벡, 산티 카솔라의 슈팅이 번번이 번리 수비수에게 가로막혔고, 작정하고 수비에만 치중하는 번리의 우거진 숲을 파헤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시간은 후반 중반까지 흘러가면서 초조한 쪽은 아스날이었다. 아스날은 최근 리그 홈 3연속 무승부에 그치는 등 이번만큼은 홈에서 승리를 거둬야 했다.

하지만 역시 해결사는 산체스였다. 후반 25분 산체스의 골은 발이 아닌 머리에서 나왔다. 169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후반 내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고 헤딩슛을 시도하려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그의 투혼이 비로소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번리의 키어런 트리피어, 마이클 더프는 산체스보다 신장이 훨씬 큰 수비수들이다. 하지만 산체스는 빈 공간으로 빠르게 찾아 들어갔고, 장신 수비수 2명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산체스는 지난 주말 열린 선덜랜드와의 9라운드에서도 전방에서 홀로 쉬지 않고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한 끝에 상대 실수를 유발하며 2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토록 산체스의 집념 있는 플레이와 매 경기 100% 이상을 그라운드에서 쏟아 부으려는 투지는 동료들에게 확실한 자극제다.

선제골을 기점으로 아스날은 더욱 활기찬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다. 후반 27분 칼럼 체임버스의 추가골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고, 후반 추가 시간 다시 한 번 산체스가 환상적인 원더골을 작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산체스가 시도한 7개의 슈팅 중 5개가 골문 안으로 향했으며, 무려 9번의 드리블 돌파 성공과 3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또한, 87번의 볼 터치에서 보듯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강철 체력임을 증명해보였다.

올 시즌 아스날은 산체스 혼자 먹여 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이적 첫 시즌임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활약이다.

아스날은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메수트 외질, 잭 윌셔, 산티 카솔라 등 주전 선수들의 극심한 부진으로 최악의 행보를 거듭하고 있었다. 하지만 산체스만큼은 예외였다. 시즌 초반 잠시나마 아스날 전술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경기를 혼자서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공식 대회 16경기에 출전, 무려 10골 3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7골로 득점 3위까지 뛰어 올랐고,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산체스의 활약에 힘입어 아스날은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공식 대회에서 3연승을 거둔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리그에서는 4승 5무 1패(승점 17)로 4위까지 뛰어올라 상위권 경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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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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