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는 3일 고양체육관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앤서니 리처드슨(20득점)과 데이비드 사이먼(16득점) 등 두 외국인 선수 활약에 힘입어 85-76으로 승리했다.
동부의 5연승은 2011-12시즌 이후 1025일 만이다. 시즌 초반 5경기를 2승 3패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던 동부는 어느새 단독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선두 모비스에 1경기 차, 2위 오리온스에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동부의 부활은 역시 수비농구의 재건에서 비롯된다.
‘동부산성’이라는 별명처럼, 동부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높이와 수비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갈 때 가장 좋은 내용을 보여주는 팀이다. 동부는 10경기에서 평균 64.4실점 만을 허용하며 최소실점 1위에 올라 있다. 리바운드는 38.8개로 평균 공동 2위다.
외국인 선수 선발도 정석에 충실했다. 한국프로농구(KBL)에서 검증된 경력을 지닌 데이비드 사이먼과 앤서니 리처드슨을 영입했다.
사이먼은 힘이 좋고 골밑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정통 빅맨이다. 중량감 있는 빅맨과 함께할 때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김주성-윤호영과의 상성을 고려한 선발이었다. 또한 국내 선수 중 득점원이 부족한 약점을 고려해 외곽 공격이 가능한 테크니션 리처슨을 보강해 전술적 다양성을 더했다.
두경민과 허웅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백코트진에 무게를 더했다.
포지션이 겹치는 두 선수의 공존에 우려의 시각도 있었지만 김영만 감독은 최근 두 선수를 동시에 출전시키는 변칙 라인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두경민이 기동력과 슈팅에 장점이 있다면, 허웅은 돌파력과 압박수비에 장점이 있다. 두 선수가 많은 활동량으로 공간을 커버해주면서 수비와 속공에서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동부는 지난 2년간 강동희-이충희 등 전임 감독이 거처가면서 곤욕을 치렀다. 결코 나쁘지 않은 국내 선수 구성에도 엉성한 조직력과 선수장악 실패, 잘못된 외국인 선수 선발 등이 겹쳐 동부만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농구를 펼쳤다. 경기 외적인 구설까지 겹치며 구단 이미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남겼다.
코치 시절부터 오랫동안 동부에 몸담아온 김영만 감독은 팀의 상황과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김영만 감독은 높이와 수비라는 동부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주전 의존도와 단조로운 공격루트의 약점을 만회하려는 변화 또한 시도하고 있다.
10년 넘게 동부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김주성은 이번 시즌 들어 출장시간이 평균 26분 내외 줄었음에도 9.4득점 6.2리바운드로 높은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주성의 데뷔 이래 가장 적은 출장시간이다. 윤호영도 8.7득점 7.6리바운드 2.1도움으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경력이 있는 두 주전 선수의 출장시간과 팀 내 의존도를 적절히 조율하면서도 다양한 로테이션을 통해 주전과 벤치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이 지난 2년에 비해 동부가 훨씬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유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