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9명, 인양해서 찾는 방법밖에 없다"
"민간잠수사 철수, 찾을만큼 찾았고 볼데는 다 봤다"
이청관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잠수사안전지원단 부단장은 10일 민간 잠수사가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철수를 결정한 상황에서 남은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한 방법은 인양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부단장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실종자 9명의 수색에 대해 “개인 생각으로는 얼마 전에 이탈리아 콩코르디아호를 건져서 마지막 실종자를 찾았듯이, 방법이 있다면 인양해서 찾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인양을 하면 유실 우려도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유족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질문에 “방지공을 다했다”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다른 팀이 들어와서 다시 이런 수색작업을 한다고 해도 실종자를 찾기가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단장은 세월호 4층 선미 좌현쪽 일부 구역은 수색이 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해를 한 것 같은데 배가 침몰하면서 거기부터 제일 (먼저) 봤다”면서 “바닥에 닿아서 데미지를 입으면서 천장과 바닥이 붙은 부분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 부분도 충분히 봤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진도 찍었고, 자로 다 쟀다. 찾을 만큼 찾았고 볼 데는 다 봤다고 생각한다”며 잠수사 입장에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부단장은 특히 “여기 88바지나 보령바지 잠수사들이 그동안에 볼 것은 다 봤다. 더 이상 볼 자리도 없을뿐더러 내부가 붕괴되는 게 심각하다”면서 “심지어는 잠수사가 내뿜는 공기방울이 천장에 닿으면 부스러기 같은 게 떨어진다. 건드리면 부스러질 정도로 붕괴되는 게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실종자 가족의 허탈감은) 당연한 건데 더 이상 계속하다 보면 잠수사의 희생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고해역 철수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라며 “(남은 실종자를) 못 찾은 것 때문에 떳떳하게 당당히 간다고 할 수는 없는 입장이지만, 우리 잠수사들은 잠수사대로 애로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