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달래기' 새누리 지도부 "섭섭해하지 말라"
김무성 "이 최고위원, 당선때 했던 약속 지켜져야 한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1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예산안조정소위원회의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호남 예산 지킴이’ 이정현 최고위원 달래기에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당초 예산안조성소위 위원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위에 포함되지 않은 강원지역 배려 차원에서 막판에 명단에서 빠지고 대신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이 들어갔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최고위원이 25년만에 전남에서 당선될 때 했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계수조정소위(현 예산안조정소위)에서 빠졌지만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이 의원은 최고위원 신분이 됐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드렸고, 본인이 흔쾌히 양해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일부 지역에서 할당이 안 돼 섭섭한 분이 있는 것 같은데, 특히 이 최고위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이번에 쪽지 예산은 없다”며 “모범적으로 예산 편성이 될 수 있도록 당 대표도 솔선수범하고 나도 원내대표로서의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12월 2일 예산안 처리를 국회 전통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면서 “여당부터 투명하고 엄정하게 심사하고 야당도 정쟁식은 자제하고 국민적 기대에 맞는 예산심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연이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농업 분야에 미칠 영향과 군사분계선을 포함한 전방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도발 등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예산안조정소위에 대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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