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희호 여사 육로로 평양방문 합의"

김성재 전 장관 "이희호 여사와 논의후 북측과 방북일정 의논 예정"

2012년 대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희호 여사와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 영부인 이희호 여사의 육로를 통한 평양 방문에 대해 21일 남북 당국이 합의했다.

이날 이 여사의 방북 협의를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한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남북 협의 후 도라산 출입사무소로 돌아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은 이희호 여사가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방북) 경로는 육로로 가는 것에 합의했고 숙소는 과거 두 차례 묵었던 백화원초대소”라면서 “(북측은) 이 여사가 두 군데의 어린이집과 애육원을 방문하는 것도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 여사의 이번 방북이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면 방북단은 북측에 이 여사가 직접 짠 털모자, 민간단체가 모은 방한용품이 전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방북시기와 방북인원 문제는 향후 조검 더 의논하자고 했다”면서 “이 여사께 보고, 의논한 이후 2차 실무접촉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여사가 고령이신데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높이 존중하고 평가하며 윗분의 뜻을 받들어 나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장관과 김대중평화센터, ‘사랑의친구들’ 관계자 7인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공단에서 이 여사의 방북을 북측과 논의했다. 이날 협의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이어졌으며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무소에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합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