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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반격…4대 배급사 연말 '대격돌'


입력 2014.12.02 10:20 수정 2014.12.02 10:42        부수정 기자

'빅매치'vs'국제시장'vs'기술자들' vs'상의원'

이정재·황정민·김우빈·한석규 등 톱스타 출연

영화 '빅매치', '국제시장', '상의원', '기술자들'이 연말 영화계에 연이어 개봉, 관객 몰이에 나선다. 사진은 각 영화 포스터. ⓒ NEW·CJ엔터테인먼트·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뉴(NEW)·쇼박스·CJ·롯데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4대 배급사가 영화 '인터스텔라'의 맹공에 맞설 한국 영화들을 내놓는다. '명량'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국내 영화계에서는 올 연말이 움츠러들었던 영화 시장이 되살아날 기회로 보고 있다. 가족 관객층을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흥행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이정재 액션 연기를 보고 싶다면 '빅매치'(뉴)

가장 먼저 선보인 작품은 이정재 주연의 '빅매치'(11월 26일 개봉)다. 도심 전체를 무대로 천재 악당 에이스(신하균)로부터 납치된 형 영호(이성민)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익호(이정재)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생결단'(2006) '고고70'(2008)을 연출한 최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초특급 오락액션'이라는 광고 문구에 걸맞게 액션 장면이 가득한 작품이다. 이정재는 대한민국 최고의 격투기 스타로 분해 온몸을 불사른다. 이정재의 원맨쇼라고 할 만큼 이정재의, 이정재를 위한, 이정재에 의한 영화다.

이정재는 20년이 넘는 연기 내공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정재를 좋아하는 여성 팬들이라면 무조건 봐야 할 정도로 이정재의 분량이 상당하다.

악역 신하균의 연기도 압권이다. '연기의 신'다운 모습은 이번 영화에서도 여지없이 빛난다. 영호 역의 이성민도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김의성 라미란 배성우 등이 펼치는 코믹 연기도 재미있다. 가수 겸 연기자 보아도 무난한 연기를 펼친다. 다만 이정재와의 케미스트리는 썩 좋지 않다. 많은 인물 때문에 전개가 산만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누적 관객수(2일 오전 10시 기준)는 62만5035명으로 1위 '인터스텔라'(841만4160명)에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4.4%와 28.2%를 각각 기록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모든 아버지를 위한 영화 '국제시장'(CJ)

지난달 24일 열린 '국제시장' 언론 시사회장은 그야말로 눈물 바다였다.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주연 황정민, 김윤진 등은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들의 마음을 건드린 건 '아버지'였다.

'국제시장'은 격동의 현대사를 지낸 우리 아버지를 소재로 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성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다. 한국전쟁 이후 현재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오직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 덕수(황정민)의 이야기다. 김윤진은 덕수의 첫사랑이자 영원한 동반자 영자 역을 맡았다.

영화의 배경은 부산이다. 덕수가 한국전쟁 탓에 고향 함경도 흥남을 떠나 정착한 곳이다. 영화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덕수를 주목한다. 자신보다 가족이 먼저인 덕수는 가족을 위해 묵묵히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를 보노라면 아버지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윤 감독은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에 가족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친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연출의 변을 밝혔다. 12세 관람가로 연말 가족 관객들이 보기에 제격인 작품이다.

순제작비로 140억원을 썼다. 그만큼 흥행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12월 17일 개봉.

영화 '빅매치', '국제시장', '상의원', '기술자들'이 연말 영화계에 연이어 개봉, 관객 몰이에 나선다. 사진은 각 영화 스틸 사진. ⓒ NEW·CJ엔터테인먼트·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대세남 김우빈의 두 번째 스크린 도전기 '기술자들'(롯데)

'기술자들'은 '공모자들'의 김홍선 감독이 연출한 케이퍼무비(caper movie·범죄의 준비와 과정을 보여 주는 영화)다. 대세 배우 김우빈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젊음'을 전면에 내세운다. 인천세관에 숨겨진 검은돈 1500억을 40분 안에 털기 위해 모인 기술자들을 그린다.

김우빈은 천재 금고털이범 지혁으로 분했다. 이현우는 천재 해커 종배 역을, 고창석은 인력 조달 전문 바람잡이 구인 역을 각각 맡았다. 김영철은 재계의 검은손 조사장을 연기한다.

'기술자들'은 김우빈 원톱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감독은 "주인공 역할에 김우빈 외에 다른 배우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액션 배우로서 90점"이라고 극찬했다. 김우빈은 "한순간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심장이 쫄깃해지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훤칠한 외모를 지닌 김우빈이 펼치는 액션신이 여성 관객들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도둑들' 예니콜 전지현의 명맥을 이을지도 관심사다. 순제작비만 55억원이다. 12월 24일 개봉.

톱스타 총출동 정통사극 '상의원'(쇼박스)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을 그린다. 연말 개봉작 중 유일하게 사극이다. 우선 출연진이 화려하다. 한석규, 고수, 유연석, 박신혜 등 연기력과 흥행력을 갖춘 배우들이 참여했다.

한석규는 천민 출신으로 왕실 최고의 어침장에 오른 조돌석 역을, 고수는 조선 천재 디자이너 이공진 역을 맡았다. 유연석은 완벽한 사랑을 꿈꾸는 왕을, 박신혜는 뛰어난 미모와 기품을 지닌 왕비를 연기했다.

제작진도 화려하다. '괴물'과 '후궁'의 조상경 디자이너와 '도가니', '화이'의 김지용 촬영 감독이 힘을 보탰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공간 상의원을 최초로 다루는 이야기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스크린 위에 수놓일 화려할 궁중의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앞서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는 '조선 최초 궁중 의상극'이라는 광고 문구에 걸맞게 배우들의 한복 맵시가 잘 표현돼 있었다. '남자사용설명서'(2012)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2월 24일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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