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기한 5월 9일이지만
토지거래허가 행정절차에 3주가량 소요, 이달 중순 ‘분수령’
마지막 골든타임 끝나가지만…집주인들, 호가 낮추기엔 소극적
“강남 급매물 드물어…똘똘한 한 채 살아나지 않겠나”
ⓒ뉴시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회피 매물에 대한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다.
토지거래허가 등 지자체 행정 절차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거래 마감 시한은 오는 5월 9일이 아닌 이달 중순께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을 둘러싼 탐색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71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5359건) 대비 6.6% 증가한 수치로, 설 연휴 등 공휴일이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거래량이 증가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중과 종료가 있다. 양도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매도자들이 매물 출회에 속도를 내면서 강남권과 한강벨트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급매 거래가 나타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기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아파트값은 5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 중이며, 이 같은 흐름은 한강벨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전세 매물 감소와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실수요자들의 매수 움직임도 확대됐다. 특히 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가장 높은 15억원 이하 중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회피하기 위해선 오는 5월 9일까지 거래를 체결하고 계약금을 치러야 하는데,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토지거래허가 절차를 추가로 거쳐야 한다.
토지거래허가와 관련한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충분한 시간을 고려하면 이달 셋째 주 전까지는 계약을 체결하고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해야하는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련 시행령에 따르면 15일 영업일 내로 지자체가 신청 결과를 알려야 한다”며 “쉬는 날 등을 감안하면 3주 정도 걸리는 셈이다. 때에 따라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집주인들이 다주택을 해소하기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 임박했지만 시장 전반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도 동시에 감지된다. 매물이 증가했지만 거래 체결까지의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전날 기준 7만7177건으로 연초(5만7001건) 대비 35.4% 증가했다. 다만 지난달 21일 8만80가구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물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미 다주택 매물이 상당 부분 소진됐다는 인식도 나온다.
다주택자들이 매도와 버티기를 고민할 시점이 지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거래 현장에선 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르지 않겠냐는 분위기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강남구 한 공인중개사는 “급매 관련 문의를 하는 손님들이 계셔서 강남부터 동작, 마포까지 매물을 알아봤는데, 급매로 내놓은 매물은 없었다”며 “오히려 매물 가격이 비싼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 집주인들도 강남에 있는 집이 아니라 서울 외곽이나 경기에 있는 아파트, 혹은 서울 내 비아파트를 급매로 내놓는다”며 “앞으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다시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부동산 규제지역 중 한 곳인 성남시 수정구 한 공인중개사도 “아파트값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하락 분위기라고 보긴 어렵다”며 “성남에도 급매물은 거의 없다. 정부가 규제로 누르고 있지만 주택이 더 부족해질텐데 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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