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코스피 19% 하락…35조 투매 외국인 돌아올까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4.01 07:14  수정 2026.04.01 07:14

외인, 반도체 투톱만 26조 '팔자'

지난해부터 韓주식 비중 확대

지분율 상승으로 매도 여력 충분

복귀 관측 제기되나, 고환율은 부담

코스피가 이란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나흘째 내려 5050대로 밀려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코스피에서 35조원어치를 팔아치운 가운데 관련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19% 넘게 하락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데다 최근 국내증시 급등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높아져 매도 여력이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수급 개선이 이뤄져야 지수 반등도 가능할 전망이지만, 당분간 외국인 매도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코스피에서 약 35조1582억원을 순매도했다. 관련 여파로 코스피는 19.08% 하락했다.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18조2438억원), SK하이닉스(-8조1492억원) 등 반도체 투톱을 26조원 넘게 투매했다.


그밖에 현대차(-2조8329억원), 기아(-9526억원), LIG넥스원(-7048억원) 등 자동차, 방산으로 대표되는 코스피 주도주를 대거 처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국주식 비중 확대를 꾀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장 랠리에 따라 매도 여력이 충분했던 상황이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월 한국주식 약 20조원을 팔아치웠지만, '보유금액'은 되레 늘었다.


국내증시 급등으로 기존 보유 주식 가치가 크게 불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60조원을 순매도했다"면서도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늘었다. 주가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니 보유한 가치는 더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력했던 매도세를 감안하면 외국인 수급 악화 흐름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12년 6개월 만에 50% 아래로 떨어진 만큼, 비중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상하방 변곡점 및 동적균형 변화를 판단하는 '코스피 세력균형지표(Balance of Market Power Indicator)'가 3월 말 기준 -0.15포인트"라며 "과매도 임계선(Selling-Climax)인 -0.25포인트에 근접했다.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만 이어져도 단기간 내 하방 임계선 통과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현 주가·수급·비중 수준에서 매도 포지션 대응을 마감하고 비중확대 전략으로 돌아설 소지가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넘어선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외국인 순매도세와 맞물린 고환율 국면은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이란 전쟁 불확실성과 맞물린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매로 환율 고공행진이 이어질 경우, 환차손 우려까지 더해져 외국인 수급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수급 흐름은 여전히 원화 가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일단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흐름이 환율에 부정적"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및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등으로 달러 수급 여건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전쟁 진정, 즉 고유가 안정 없이 당분간 환율 하향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4.4원 오른 1530.1원으로 집계됐다.


달러인덱스 하락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환율을 끌어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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