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알렉산더왕 찾자" 제일모직의 10년 조건없는 투자

김영진 기자

입력 2014.11.25 16:00  수정 2014.11.25 16:12

삼성패션디자인펀드 10번째 수상자 계한희, 박종우 선정...10만 달러 지원

제일모직은 25일 제10회 SFDF수상자를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디자이너 계한희, 제일모직 윤주화 사장, 디자이너 박종우. ⓒ제일모직
제일모직이 한국을 대표할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를 발굴하기 위해 만든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가 10년을 맞았다.

SFDF는 글로벌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계 신진 패션디자이너를 발굴·지원해 한국 패션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제일모직이 매년 진행하고 있는 디자이너 후원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디자이너들에게는 후원금 10만 달러(약 1억원)을 지원하고 제일모직의 네트워크와 인력 등을 활용해 전문적인 지원을 하게된다.

제일모직은 선정된 디자이너들에게 후원금을 줬다고 어떠한 조건을 걸지 않는다. 향후 제일모직과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커 나가기만 하면 된다.

송주백 SFDF사무국장은 25일 서울 삼청동 하티스티매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진 디자이너에게 후원금을 주는 것이 회사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성과가 없더라도 지속적으로 유능한 디자이너들이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패션을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송 사무국장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하게 성공한 패션디자이너가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우리나라에도 알렉산더왕 정도 되는 디자이너가 나와 주기만을 바라는 뜻으로 지속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SFDF를 거쳐 간 디자이너들은 정욱준 제일모직 상무를 비롯해 두리정, 박고은, 임상아 등이다.

제일모직은 SFDF를 통해 발굴한 디자이너들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송 사무국장은 "지난 10년간 SFDF의 성과를 자평하면 알렉산더왕 정도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발굴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패션디자이너들이 SFDF에 선정되고 싶어 하고 패션계에서 이름을 알리며 위상이 높아진 것은 성과"라고 답했다.

한편 제일모직은 이날 제10회 SFDF 수상자로 디자이너 계한희와 박종우를 선정했다.

계한희 디자이너는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2011년 F·W 런던패션위크에 브랜드 '카이(KYE)'로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부터는 서울패션위크와 뉴욕패션위크에도 참여했다. CJ오쇼핑에도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고 빅뱅과 엑소 등 다양한 연예계 인맥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바조우'로 알려져 있는 박종우 디자이너는 도쿄에서 공부를 했고 2012년 자신의 브랜드 '나인티나인퍼센트이즈(99%IS-)로 도쿄컬렉션에 참여하며 주목을 받았다. 스터드나 지퍼, 가죽 소재 등 펑크 문화의 상징인 디자인 요소들을 수작업을 통해 완성도 있게 제안해 기존 펑크 패션을 넘어서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송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SFDF는 그 수상과 후원 범위를 확대해 미래 세계 패션 시장을 이끌어갈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하고, 한국계 디자이너와 K-패션이 세계적으로 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후원자이자 동반자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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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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