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발언' 신은미 판 깔려던 홍익표, 결국 취소
홍 의원 측 "신 씨가 먼저 전화로 신변 문제 등 이유로 취소 요청"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일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재미동포 신은미 씨 초청 토론회 개최를 결국 취소했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행사는 취소된 걸로 확정됐다. 신은미 씨가 먼저 전화로 물리적 출동과 신변 위협의 우려가 있다고 취소를 요청해왔고, 그래서 대체 행사 없이 취소하는 걸로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아침 의원실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당초 홍 의원은 신 씨와 천주교 계열 민간단체인 ‘평화3000’의 박창일 신부를 초청해 오는 4일 서울 김대중도서관에서 ‘북한수다여행’ 토론회를 열 계획이었다. 이는 신 씨에 대한 오해를 풀겠다는 취지였다. 또 이 행사에는 홍종학·인재근·은수미 의원 등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1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 씨에 대한 종북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홍 의원은 행사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홍 의원 측은 종북 논란보다는 신 씨의 요청에 따라 행사를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 씨는 최근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과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신 씨는 “사람들이 젊은 지도자(김정은)에 대한 기대감에 차 있고 희망에 차 있는 게 보였다”, “젊은 지도자가 나타나셔서 삶을 더 활기차고 발전적이며 생산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등의 발언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찬양했다.
신 씨는 또 “(내가) 미국에서 왔다니까 ‘원수님 만나셔서 사진 한 장 찍으라’고 할 정도로 (김정은이) 친근한 지도자 같았다”, “(우리나라는) 대통령님 만나려면 몇 개월씩이나 기다려도 못 만나는 그런 어려운 분”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김정은과 비교해 깎아내리기도 했다.
특히 신 씨는 방북기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에서 “외부에서는 북한을 (정치적인 이유로) 가장 위험한 나라라고 말들 하지만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내 눈에 평양은 공산 혁명의 수도라기보다는 아름다운 전원도시로 보인다”라며 북한 체제를 미화했다.
평양의 모습에 대해서는 “돌덩이처럼 굳어 있던 삶의 희로애락들이 알알이 흩어져 움직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습이 역동적”이라며 “노동당 창당기념일이 임박해오는지 시내가 온통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 하고 평양시내 곳곳에서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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