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국제축구연맹)는 2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발롱도르 후보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총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년간 발롱도르를 놓고 양자 대결구도를 이어온 호날두와 메시의 경쟁은 다소 진부한 감이 있다. 오히려 양대 산맥 아성 속에서 새롭게 도전장을 던진 GK 노이어가 눈에 띈다.
노이어의 올 시즌 최대 공적은 독일대표팀 일원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노이어는 7경기 모두 출장하며 단 4골만 내주는 철벽 수비로 대회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소속팀에서도 맹활약은 여전하다. 2013-14시즌 31경기 16실점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최단 기간 우승 확정과 DFB 포칼컵까지 ‘더블’에 일조했다. 올 시즌 역시 리그 13경기에 출전해 3골만 내줬다.
노이어의 강점은 넓은 활동반경과 과감한 전진수비다. 안정적인 볼처리를 우선으로 하는 골키퍼 포지션에서 노이어는 사실상 최종 수비수로서 필드 플레이어나 다름없는 활동반경과 뛰어난 발재간, 정확한 위치선정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특급 골키퍼들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였던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으로 '미래형 골키퍼'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역대 발롱도르 수상자 중 골키퍼는 지금도 ‘거미손’의 상징으로 꼽히는 레프 야신이 유일하다. 1963년 디나모 모스크바에서 22경기 무실점을 비롯해 27경기에서 단 6실점만 기록하며 발롱도르를 수상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노이어는 무려 51년 만에 야신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야신 이후 발롱도르에 오른 골키퍼 후보로는 2001년 독일의 올리버 칸, 2006년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 등이 있었으나 모두 수상에는 실패했다.
올해도 역대급 선수로 꼽히는 호날두와 메시의 아성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골키퍼의 발롱도르 수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호날두는 비록 월드컵에서는 부진했지만 클럽무대와 개인성적에서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와 라 리가에서 모두 득점왕에 올랐다. 올해도 정규리그 12경기 20골 터뜨리는 놀라운 득점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메시는 올해 개인기록과 우승 타이틀에서는 호날두에 밀렸지만, 지난달 챔피언스리그에서 74골 째를 쌓으며 역대 최다 골잡이로 이름을 올렸고, 프리메라리가 개인 통산 최다골(253골) 기록도 수립하며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골든볼을 수상했다.
최근 FIFA회장 제프 블래터와 UEFA 회장 미셸 플라티니는 공개적으로 노이어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과연 노이어가 호날두-메시의 양강 체제를 깨고 야신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골키퍼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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